인천시, 올해 노후 공원 새단장 84억원 투입
낡은 공원 고치고, 부족한 공원은 새로 조성
어린이 놀이환경 개선, 맨발 걷기 트렌드 반영
![인천시 중구의 한 어린이 공원에서 어르신이 시소를 벤치 삼아 앉아 쉬고 있다. /경인일보DB](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09/news-p.v1.20250209.ea34970b87874fdb8c6246114ea8a513_P4.webp)
공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요. 인천시가 올해 낡은 공원은 고치고 원도심에는 부족한 공원을 새롭게 만듭니다. 그리고 맨발 걷기 열풍을 반영해 맨발 산책로도 만들고 맨발 걷기를 즐기고 난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편의시설도 새롭게 만들 예정입니다. 올해에만 모두 84억5천만원을 들여 공원 서비스 개선에 나서는 것입니다.
■ 원도심·신도심 공원 서비스 불균형 해소
원도심과 신도심의 정주 여건 격차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는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원도심과 신도심의 여러 격차 가운데 ‘공원 서비스’ 불균형도 중요한 차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송도·청라 국제도시 경우를 보면 일부러 찾지 않아도 주변에 쉽게 걸어서 접할 수 있는 공원이 많습니다. 하지만 구도심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곳이 흔하지 않습니다.
인천시는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올해 원도심 공원 조성 확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공원도 전체적인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40억원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예산이 쓰이는 곳은 청량근린공원·학나래공원(연수구), 도룡뇽 도시생태공원 도시생태축 복원(남동구), 새벌근린공원(계양구) 등 크게 4곳입니다.
![인천시 중구의 한 어린이 공원. /경인일보DB](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09/news-p.v1.20250209.ead79a36ac5b4fe8825b30593ed4ae37_P4.webp)
■ 모든 세대가 쉴 수 있는 ‘어린이공원’
원도심 노후 어린이 공원을 개선해 안전한 놀이환경을 제공하는 노력도 기울입니다. 올해 율목어린이공원(중구), 화도진공원(동구), 삼호·용남어린이공원(미추홀구), 당하2호어린이공원·원당4호어린이공원 등 6곳의 놀이 시설을 12억원을 들여 재정비합니다. 이들 공원을 꼭 어린이만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별로 인구 구성의 변화가 진행돼 어린이보다 노인이 많은 곳도 많습니다. 어린이공원이라 할 지라도 평일 낮에는 주로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학교가 끝나는 시간이나 주말이나 되어야 어린이들이 공원을 차지하게 됩니다. 인천시는 아이들은 물론 남녀노소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공원을 꾸밀 계획입니다.
■ 노후공원 개선
인천시는 지어진지 20년 이상 지난 공원을 ‘노후공원’으로 부릅니다. 나이든 공원에는 주민 불편으로 인한 민원도 많습니다. 인천시는 올해 ‘노후공원 이용환경 개선’에 30억원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논현포대근린공원(남동구)와 소래습지생태공원 우회 통행로(남동구) 등을 올해 고칩니다.
논현포대근린공원은 물놀이장을 정비하고 휴게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밀 예정입니다. 소래습지 생태공원은 주민들의 공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서창지구에서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우회 통행로를 개설해 시민이 더 편하게 공원을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높인다는 구상입니다.
![인천대공원에 조성된 맨발 황톳길. /인천시 제공](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09/news-p.v1.20250209.f257b3d6be664d41b26fd9ae043d6816_P4.webp)
■ 맨발걷기 열풍 트렌드 반영
지구와 접촉한다는 의미로 사람들이 맨발걷기를 ‘어싱’(earthing)이라 부르며 즐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맨발걷기는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부평구 3곳에는 맨발 산책로를 새로 만듭니다. 십정녹지, 청운공원, 영성공원 등에 맨발 산책로를 만들 예정입니다. 계양구 10곳에 맨발 산책로에는 세족 시설과 휴게 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이 더 쾌적하고 편하게 맨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촌공원·효성공원·계산체육공원·귤현공원·교통공원·된밭공원·봉오대로다목적운동장·박촌공원·이학공원 등입니다.
큰 틀에서 인천 전체 공원 서비스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올해 방향성이라고 인천시 관계자는 설명합니다.
인천시 공원조성과 배문호 주무관은 “신도시는 조성 단계에서 공원을 갖춰 가고 있고, 원도심 지역은 공원 확대가 없다고 느끼실 수 있다. 그런데 공원 조성에 필요한 토지확보 비용 등이 만만치 않은 것도 현실”이라며 “노후 공원 환경을 개선하고, 장기 미집행 시설로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 공원 예정지 등에 집중해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