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선두로 질주 하고 있다. 최민정은 이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5.2.9 /연합뉴스
최민정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선두로 질주 하고 있다. 최민정은 이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5.2.9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경쟁 상대인 중국을 따돌리고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한국 대표팀은 8~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에서 전체 9개의 금메달 가운데 6개의 금메달(은 4개, 동메달 3개)을 따내며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최다 금메달 획득 타이기록을 썼다.

한국은 첫날 혼성 2천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박지원(서울시청)과 김길리(성남시청)가 남녀 1천500m에서, 최민정(성남시청)이 여자 500m 금메달을 사냥했다.

이어 9일에도 남녀 1천m에서 장성우(화성시청)와 최민정이 우승하는 등 맹위를 떨쳤다.

특히 최민정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로는 23년 만에 아시안게임 3관왕이 됐다. 아시안게임 출전 역사에서 한국 선수가 단일 대회 금메달 3개를 딴 건 김기훈(1990 삿포로 대회), 채지훈(1996 하얼빈 대회), 안현수(현 러시아 빅토르 안·2003 아오모리 대회) 3명뿐이었다. 4관왕은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 금 6개를 따면서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최다 금메달 획득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1999년 강원 대회와 2003년 아오모리 대회에서도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6개 금메달은 당초 대표팀이 내건 목표치다. 게다가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최대 경쟁국인 중국에서 열렸기에 더 의미가 크다.

중국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편파 판정으로 이득을 봤고, 한국은 희생양이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의 압박 속에서도 월등한 실력으로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비록 마지막 날 남녀 계주에서 모두 결승선을 앞두고 중국 선수들과 충돌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성과에 힘입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의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