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참가 신청… 장애물 타고 ‘훨훨’ 날아올라

 

6살때 아버지 따라 입문 10살부터 선수

FIS 세계 역대 최연소 우승… 진화 거듭

2025년 2월 8일 토요일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 야불리에서 열린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대회 메달 시상식에서 한국의 금메달리스트 이채은이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2.8 /AP=연합뉴스
2025년 2월 8일 토요일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 야불리에서 열린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대회 메달 시상식에서 한국의 금메달리스트 이채은이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2.8 /AP=연합뉴스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이채운(군포 수리고)은 이번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이 유력시 된 선수였다.

기대에 부응하듯 이채운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 다음 날인 지난 8일 첫 종목인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대회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90점을 획득해 홈팀의 응원을 받은 류하오위(중국·76점)를 여유있게 제쳤다.

2006년생인 이채운은 일찌감치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만 6세 때 아버지를 따라 스노보드에 입문한 뒤 숀 화이트(미국) 등 세계적인 스노보드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훈련에 매진한 이채운은 10살이 되면서 본격적인 스노보드 선수가 됐다. 2019년 월드 루키 투어 빅에어에서 우승한 이채운은 2020년 국제스키연맹(FIS) 아시안컵 하프파이프 우승, 2021년 미국 FIS컵 하프파이프 우승 등의 성적을 내며 한국 스노보드의 기대주로 급성장했다.

이어 이채운은 2023년 FIS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최연소 기록(16세 10개월)으로 우승하며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채운은 계속 진화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강원도에서 열린 2024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선 남자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 모두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만한 기량을 갖춘 이채운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하프파이프 엔트리에만 등록한 바 있다. 하지만 대회 직전 추가로 참가를 신청한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오는 12~13일 하프파이프의 우승 기대감도 높였다.

한편 슬로프스타일은 다양한 기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에서 높이, 회전, 기술, 난도 등의 기준에 따라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를 좌우로 오가며 공중 연기를 펼치는 경기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