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단 예정 부지 일부에 조성 제안

윤 의원, 주민반발 사례 등 들어 반대

“많은 전력·상수도 사용…문제 발생”

민간사업자가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만안구 박달동 준공업단지 일대. 2025.2.10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민간사업자가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만안구 박달동 준공업단지 일대. 2025.2.10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사업부지 중 일부에 민간사업자가 데이터센터 조성 사업을 민간제안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안양시의회 윤해동(민) 의원은 앞서 데이터센터 유치 추진에서 불거졌던 주민들의 반발 문제, 다량의 전력 및 상수도 사용으로 인한 문제 등을 들어 데이터센터 조성에 반대하고 나섰다.

데이터센터 조성 추진은 10일 진행된 시의회 제300회 임시회 도시건설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집행부가 제출한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윤 의원은 “도시계획과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박달동 620-8번지(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조성 예정지 내)에 데이터센터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 “2022~2023년에 호계동 데이터센터 추진으로 인해 논란이 많았는데 또 다시 데이터센터 추진이 맞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10일 진행된 안양시의회 제300회 임시회 도시건설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윤해동 의원(오른쪽)이 박달동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된 질의를 하고 있다. 2025.2.10 /안양시의회 유튜브 중계 캡처
10일 진행된 안양시의회 제300회 임시회 도시건설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윤해동 의원(오른쪽)이 박달동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된 질의를 하고 있다. 2025.2.10 /안양시의회 유튜브 중계 캡처

시에 따르면 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사업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만안구 박달동 약 39만㎡ 부지 중 일부인 박달동 620-8번지 일대에 민간사업자가 데이터센터 조성을 민간제안 방식으로 추진하면서, 해당 계획을 지구단위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현재 시는 제안된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데이터센터가 들어오기 위해서는 전력량과 상수도 등이 검토돼야 한다. 인덕원동 소재 데이터센터가 다량의 물을 사용해 일대 상수도 수압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면서 전력과 상수도 등 주요 문제들의 검토 여부를 물었다.

답변에 나선 집행부는 “전력량은 사업자 측에서 확실한 수급계획을 아직 제출하지 않아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며, 민간사업자가 제시한 상수도 사용량은 하루 266t 수준으로 파악됐다.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연면적 8만7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윤 의원은 “인덕원동 데이터센터의 경우 연면적 8만4천여㎡ 규모에 월 물 사용량이 6만7천399t에 달했다. 민간사업자가 제시한 사용량은 월 8천t에 불과해 실제와 큰 차이가 난다”라며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해 검토가 진행되지 않으면 결국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데이터센터가 들어오기 위해서는 초고압선이 깔려야 하는데, 2년전처럼 큰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같은 문제를 감안하면 데이터센터가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