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원도심(수정·중원구) 최대 상설시장으로 55년 역사를 보유한 성호시장의 옛 모습. /성남시 제공
성남 원도심(수정·중원구) 최대 상설시장으로 55년 역사를 보유한 성호시장의 옛 모습. /성남시 제공

55년 역사·원도심 최대 상설시장

2020년 성남시·LH 공공개발 협약

LH 지원금 추가 요구로 무산

소규모재개발사업 방식으로 추진

성남 원도심(수정·중원구) 최대 상설시장으로 55년 역사를 보유한 성호시장에 대한 2천억 규모의 시설 현대화 및 복합개발사업이 소규모재개발사업 방식으로 바뀌어 추진된다.

당초 성남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으로 공공개발하기로 했지만, LH가 추가 지원금을 요구하면서 틀어졌고 신탁을 통해 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상가와 주거시설이 조성되며 완공 예정일은 오는 2029년이다.

10일 성남시에 따르면 중원구 성남동 2020번지 일원 성호시장(4천997㎡·시유지 32%))은 지난 2014년 6월 도시계획시설 결정 고시가 되면서 현대화가 추진됐다.

성남시는 이후 전임 시장때인 지난 2020년 6월 LH와 ‘성호시장 시설현대화 및 복합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노후한 건축물을 헐고 지하 6층, 지상 23층, 연면적 5만1천221㎡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한 뒤 지상 1층~2층은 공설시장으로 쓰고 지상 3층~23층은 406호의 공공주택으로 활용한다는 게 골자다.

당시 총 사업비는 1천500억원 규모로 완공시기는 오는 2024년 말이었다. 성남시는 2023년 3월에는 성호시장 옆에 시민 편의를 위한 임시 시장(3천235㎡)을 개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LH가 물가상승 등에 따른 사업성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 2024년 2월 공공지원금 350억여원을 추가로 요구했고, 성남시는 타당성 조사 용역 끝에 LH와의 공동사업을 접기로 했다.

성남시는 대안으로 소규모재개발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방식을 검토했고, 지난해 11월·12월 두차례 ‘토지 소유자 대상 사업 방안 설명회’ 등을 거쳐 사업대상지를 신탁사에 맡겨 추진하는 소규모재개발사업으로 하기로 확정했다.

신탁사는 다음달 중에 토지주들이 선정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2천226억2천여만원 규모이며 상가(시장)와 주거시설(아파트·오피스텔) 등으로 복합개발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5월까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1월에 시공사를 선정한 뒤 철거, 2027년 착공, 2029년 완공 일정으로 성호시장 현대화 및 복합개발 사업이 이번에는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