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산업구조로 청년층 이탈

대표기업·인텔리전트 빌딩 전무

인구 증가땐 복지수요 감당 어려워

남양주시가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개발사업 지구와 연결하는 신산업벨트 조성에 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시는 100만 메가시티로의 도약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미래 전략산업의 발굴·육성 방안을 수립해 새로운 산업생태계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남양주시의 현 산업구조와 살태, 미래 산업구조의 변화를 점검해 본다.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및 진건리 등지의 도로 주변에는 어김없이 소규모 창고단지가 있고 대부분 영세 기업들이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진건리 한 도로변에 위치한 창고형 공장들. 2025.2.5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및 진건리 등지의 도로 주변에는 어김없이 소규모 창고단지가 있고 대부분 영세 기업들이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진건리 한 도로변에 위치한 창고형 공장들. 2025.2.5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남양주지역의 입구인 다산신도시. 소규모 창고와 비닐하우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창고들 대부분은 버섯재배나 콩나물재배 용도로 허가받은 후 창고로 사용 중이거나 소규모 공장들이 입주해 있다.

진건산업단지 입구와 화도읍 가곡리를 비롯한 도로변 주변에는 어김없이 소규모 창고단지가 있고 대부분 영세 기업들이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로 출범 30년을 맞이한 시는 인구 73만명으로 경기도내 50만 이상 대도시 10개 중 7위, 재정자립도 28.1%, 지방세 수입 10위다.

시 관내에는 총 4천613개의 공장이 있고 이 중 등록공장은 2천583개다. 나머지 2천30개 공장은 496㎡ 미만의 미등록 공장이다.

등록공장 중 2천509개 공장은 매출액 80억원 이하로 전체의 97.14%를 차지한다.

대기업은 한 개도 없고 그나마 중견기업 8개가 있다.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빙그레, 프리텐션 방식의 원심력 고강도 콘크리트 말뚝을 생산하는 KCC글라스, 레미콘 생산업체인 유진기업 등이다.

지난해 관내 법인 지방소득세 납부 법인체는 1만5천362개로 356억3천400만원을 납부했다. 법인 지방소득세 납부 제조업체는 빙그레가 5억2천300만원으로 1위다.

현재 시의 산업구조는 제조기반 소규모 영세기업 중심으로, 인구 대비 적은 일자리와 낮은 소득수준 등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인 진접읍과 화도읍에 53.73%의 기업이 집중돼 있다.

남양주시가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개발사업 지구와 연결하는 신산업벨트 조성에 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진은 시청 외관에 부착된 산업생태계 대전환을 알리는 문구. 2025.2.5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남양주시가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개발사업 지구와 연결하는 신산업벨트 조성에 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진은 시청 외관에 부착된 산업생태계 대전환을 알리는 문구. 2025.2.5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이같은 남양주의 산업구조는 수도권 정비계획상 성장관리지역, 자연보전권역, 개발제한구역, 문화재보호구역, 상수원특별대책지역, 상수원보호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에 의해 비롯됐다. 많은 개발 제한에 발목이 잡혀 비닐하우스나 물류창고 중심의 소규모 공장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각종 규제에 따른 산업입지 제한 등은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열악한 환경의 산업구조는 청년층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인구 73만명, 서울시의 80% 면적을 가진 시의 도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인구 100만을 앞두고 있지만 대표적인 기업도 없고 인텔리전트 빌딩도 전무하다. 생산 가능한 경제중심 권역을 만들지 않으면 발전을 기대하기도, 현재 시의 재정으로는 인구 증가 시 발생하는 복지수요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경제적 자립도를 높여야 하는 현실에, 시가 산업생태계 대전환을 준비하는 큰 이유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