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나무 심듯… 기부활동 하다보면 성취감 느껴요”
쌀·김치 등 사찰·지역 1억 상당 기탁
백운사 법진스님 인연 30년 나눔지속
국내·외 구분 없이 장학지원 활동도

“봉사는 아낌없는 마음으로 해야 기분이 좋지요.”
박금태(62) (주)복성산업개발 회장은 30여 년간 전국의 사찰을 비롯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과 김치 등을 나누며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회장은 의왕시와 사찰 백운사 등에 2022년부터 9차례 이상 기부금을 포함해 쌀과 김치 등 최소 7천여만원 상당의 기부활동을 펼쳤다. 아울러 그는 하남시와 광주시 등에도 3천만원 상당의 기부 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회장의 기부 활동은 의왕·하남·광주 등 경기권역 외에도 국내외에서 30여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자신의 직업과 종교, 가치관 등이 어우러진 것으로 보인다.
어린 시절 보편적으로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쌀이 필요했고 최고의 반찬이었던 김치만 있다면, 배를 든든히 채워 저마다 일터에서 열심히 일에 전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각 지역 사찰에도 오랫동안 기부 등의 손길을 뻗어왔다. 특히 백운사 주지인 법진스님과의 인연은 30여 년간 이어져 왔는데, 그 시작은 법진스님이 지방 천년고찰에서 스님으로 활동했을 때부터였다.
박 회장은 “업무차 땅을 보고 기운을 느끼기 위해 지방의 한 사찰을 찾았는데 금강역사가 사찰 내에 볼품없이 배치된 것을 의아하게 여겨 법진스님에게 물어보게 됐고, 그게 연으로 작용했다”면서 “자비를 많이 베풀어야 모든 게 좋다고 한 말씀이 있듯이 가난했던 사찰에 마음을 쓰게 됐고, 백운사로 올 때까지 법진스님이 머물러 온 사찰에서 봉사활동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불심을 기반으로 땅에 나무와 꽃을 심듯 (내 경우에는)진심으로 기부 활동을 하다 보면 끝내 이뤄냈고, 사업가로서 성과 이상의 성취감을 느끼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쌀 기부에만 그치지 않고 수천 포기에 달하는 김치 기부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 김장철에는 전남 해남에서 올라온 배추와 국산 건고추, 천일염 등의 모든 김장 재료를 손수 고른 뒤 회사 임직원과 건물 내 입주기업 관계자, 상공회의소, 거래처 직원 등 많은 봉사자들과 함께 정성껏 담근 6t 상당의 김치를 의왕시 등 각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상 고온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포도농가를 돕기 위해 샤인머스캣 500박스를 구입, 의왕지역 취약계층에 나눠 줬다.
박 회장은 “베트남과 미얀마 등 해외는 물론 일선 시·군에서도 장학금을 전달하는 장학지원 활동도 펴고 있다”며 “어려움을 극복한 학생들이 좋은 에너지를 갖고 사회 구성원으로 활약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지 않겠는가”라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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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