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도입한 ‘스마트경로당’이 높은 주민만족도 속에 전국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지며 호평받고 있다.

시는 스마트경로당이 2021년 전국 첫 도입 후 어르신 맞춤형 교육·여가 복지·건강 프로그램을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운영해 전국 경로당의 표준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주민 만족도 역시 지금까지 19만여 명의 어르신이 참여했고, 10명 중 9명이 운영 전반에 만족한다는 답변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키오스크·스마트기기 활용법 교육이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다. 시는 실전 연습을 위해 올해 말까지 키오스크 150대를 경로당에 설치하고 어르신이 사용 방법을 익힐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부천시 스마트경로당에서 키오스크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2025.2.11 /부천시 제공
부천시 스마트경로당에서 키오스크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2025.2.11 /부천시 제공

아울러 안전한 노년 생활 지원에도 힘쓴다. 시 경찰서 소속 강사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문자결제사기(스미싱) 예방법과 보행 안전 수칙, 교통사고 예방법을 안내해 교육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실버로빅, 밸런스 워킹, 웃음치료, 노래교실 등 여가 복지 수업도 주 4회 운영한다. 원예치료 효과가 있는 IoT 스마트팜에서는 쌈 채소를 재배하고, 신선한 먹거리도 나눈다.

노인 일자리와 연계한 ‘스마트경로당 관리사’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화상 프로그램 접속, 건강수치 측정 등 스마트경로당의 프로그램 전반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는 48명이 근무한다. 아울러 부천시민미디어센터 교육 수료자 1인을 노인 일자리 참여자로 채용, 스마트경로당 프로그램을 촬영·편집해 전파한다.

조용익 부천시장이 스마트경로당 ICT 화상플랫폼을 활용한 웃음치료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5.2.11 /부천시 제공
조용익 부천시장이 스마트경로당 ICT 화상플랫폼을 활용한 웃음치료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5.2.11 /부천시 제공

스마트경로당 사례를 배우기 위한 지자체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도청과 용인시·광명시 등 45개 지자체를 비롯해 서울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등이 방문했다.

시는 이를 통한 상생에도 앞장선다. 오는 2026년 9월까지 경상북도 봉화군, 전라남도 진도군, 전라북도 부안군 등 섬·산간 3개 지역 9개소에 부천형 스마트경로당 프로그램을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또 강원도 산간 지역 경로당 6개소를 대상으로 수요조사 후 부천형 스마트경로당 프로그램을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조용익 시장은 “스마트경로당은 시의 스마트 기술과 지역 공동체에 대한 따뜻한 관심으로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어르신 생활에 꼭 필요한 전문 프로그램과 문화공연 발굴·고도화하는 한편, 다른 지자체로의 확산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