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장 미흡외 또다른 문제

육상~푼톤 접속시설 경사 가팔라

운행 실험 버스 걸려 지게차 견인

1천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건설한 ‘평택·당진항(이하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여객부두’가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장치장 등 시설 미흡(2월3일자 8면 보도) 외에도 또다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항 국제 터미널 여객 부두, 장치장 발목잡혀 여전히 ‘멈춤’

평택항 국제 터미널 여객 부두, 장치장 발목잡혀 여전히 ‘멈춤’

있는 가운데 수천억여 원이 투입된 여객 부두마저 여전히 가동이 멈춰 비난이 커지고 있다. 2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의 여객 부두는 중국 화물 및 여객 수요 증가에 대처하고 선석 겹침에 따른 부족한 접안시설 확충
https://www.kyeongin.com/article/1727841

국제여객터미널 여객부두 연결 도교의 경사도가 가팔라 차량 통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11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하 해수청)과 항만 업계 등에 따르면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여객부두는 중국 화물 및 여객 수요 증가를 대비하기 위해 2015년 국제여객부두 실시설계 시행 등의 절차를 거쳐 2018년 1천400억여 원을 투입해 공사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부잔교(화물차 하역 방식) 2선석, 돌제 부두(해안선에 경사지거나 직각으로 불거져 나오게 만든 부두) 2선석 등 총 3만t급 4선석을 지난해 3월 준공했다.

지난해 10월 평택지방해양수산청 등이 평택항 여객용 셔틀버스를 이용해 평택당진항 국제여객터미널 여객부두의 육상~푼톤 연결 도교에서 운행 실험을 한 결과, 차량이 연결 도교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게 되자 지게차가 버스를 들어 옮기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해 10월 평택지방해양수산청 등이 평택항 여객용 셔틀버스를 이용해 평택당진항 국제여객터미널 여객부두의 육상~푼톤 연결 도교에서 운행 실험을 한 결과, 차량이 연결 도교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게 되자 지게차가 버스를 들어 옮기고 있다. /독자 제공

하지만 여객부두의 육상과 푼톤(육상에서 선박으로 이동할 때 쓰이는 부유 시설물) 연결 도교의 경사도(8.96도)가 커 차량 운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항만업계측은 앞서 2020년 8월 열린 ‘국제여객터미널 여객부두 신축공사 및 실시설계용역 최종 보고회’ 이후 여객부두 연결 도교의 종단경사가 가파르다고 판단해 관계기관에 비상조치 방안 마련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에 따라 지난해 10월 해수청 등이 평택항 여객용 셔틀버스로 육상~푼톤 연결 도교에서 차량 운행 실험을 한 결과, 차량이 연결 도교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게 되면서 지게차가 버스를 들어 옮겨야 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해수청 관계자는 “부두 운영사의 대상 차량이 결정되면 시운전을 통해 랜딩 페달 부분에서 발생되는 통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는 구조물 안전상 문제가 아니고 사용상의 문제여서 조속히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