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스마트시티 향해… 4년만에 완성된 최상위 공간 로드맵

 

도시 공간구조-시민 생활권 계획을 일치

수원역~시청~수원화성서 동서방향 확장

1개 도심·5개 부도심·6개 중생활권 연계

 

미래 산업분야 선도기업·연구 시설 유치

지역대학 유휴부지 활용 산학연 협력발전

경기남부 거점 도시 한 단계 성장에 온힘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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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4년 동안 준비한 ‘2040 수원 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시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변화하는 현실과 시대에 맞춰 장기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 수원시민이 함께 만든 기초단위 최상위 도시계획

‘2040 수원 도시기본계획은’ 4년 만에 완성된 지속가능한 도시 관리를 위한 최상위 공간 계획이다. 수원시의 20년 뒤의 미래를 그려내기 위해 시는 지난 2021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하고, 도시정책, 환경, 복지, 문화관광 등 수원시정 제 분야의 발전 방향을 담아내고자 주민과 전문가, 의회 등의 의견 청취를 거쳐왔다.

2040 기본계획은 ‘시대적 변화를 포용하는 품격 높은 스마트 시티 수원’을 미래상으로 하고, 균형발전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삶의 질을 향상하는 행복 만들기, 친환경 스마트도시로 나아갈 미래 준비를 3대 목표로 정했다.

수원의 2040년 목표인구는 128만명이다. 통계청의 장래추계인구는 2040년 119만명으로 소폭 감소하는 추세지만 계획적인 도시개발사업과 정비사업 등의 추진으로 사회적 증가분을 고려해 계획인구를 설정했다.

이번 ‘2040 수원도시기본계획’은 도시계획 분야에서 거버넌스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시기본계획은 10년을 주기로 수립되는데, 이전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시민의 의견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시민이 원하는 도시상을 확인하기 위해 2022년 1월 4만2천여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실시해 시민이 생각하는 수원의 장단점과 발전 방향을 파악했다. 또, 시민단체활동가, 각 분야 전문가, 직장인, 학생 등 400여명으로 꾸려진 시민계획단의 다양한 의견과 대안을 2040 기본계획에 포함시켜 도시계획 거버넌스를 완성했다.

2040 수원 도시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한 시민계획단 위원들이 생활권별 발전 방향 구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원시 제공
2040 수원 도시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한 시민계획단 위원들이 생활권별 발전 방향 구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원시 제공

■ ‘공간구조-생활권’ 일치시켜 도시발전 균형-효율 연결

2040 기본계획의 주요 변화는 도시를 구성하는 공간구조와 시민 삶의 무대인 생활권 계획을 일치시켰다. 1개 도심과 5개 부도심으로 공간구조를 설정하고, 이를 6개 중생활권과 연계해 도시 전체의 균형을 맞추면서 효율도 높이도록 구상한 것이 특징이다.

공간구조는 수원시 전체가 균형적으로 발전하도록 유도하는 기본 틀 역할을 한다. 핵심적인 성장 주축은 수원역~시청~수원화성이 모인 도심(수원화성)에서 동서 방향으로 뻗어나가도록 설정했다. 또 도심을 둘러싼 형태로 영통·망포, 광교, 당수·호매실, 장안, 평동·세류 등 5개 부도심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미래형 성장을 촉진하도록 계획했다.

생활권은 지리적 기반인 행정구역에 따라 일체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수원화성-화성생활권 ▲장안-북수원생활권 ▲당수·호매실-서수원생활권 ▲평동·세류-남수원생활권 ▲영통·망포-영통생활권 ▲광교-광교생활권 등이 연결됐다. 6개 권역으로 나눠진 생활권은 각자의 여건을 반영하는 발전 방향을 수립했다.

도심에 위치하는 화성생활권은 수원의 문화관광을 핵심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팔달구 구도심을 의료관광 및 산업 특구 중심으로 발전시키고, 쾌적한 주거환경 정비와 걷기 좋은 생태교통 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북수원생활권은 복합문화도시를 지향한다. 신규 역세권을 중심으로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스포츠 멀티 플렉스와 북수원테크노밸리 조성으로 자족도시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성장 주축이 관통하는 서수원생활권은 친환경스마트도시를 모토로 수원 R&D 사이언스파크와 탑동지구 개발 등을 통해 첨단기업 유치에 집중한다.

남수원생활권은 전략혁신도시를 발전 방향으로 수립했다. 수원군공항 부지를 포함하는 생활권인 만큼 인근 지자체와의 협력적인 발전을 꾀하는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영통생활권은 기업혁신도시로 발전하는 미래상을 그렸다. 생활권 중 가장 작은 면적이지만 가장 많은 계획인구를 예상하는 생활권으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R&D 혁신거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광교생활권은 첨단플랫폼도시로 발전한다. 광교지구 내 유휴지를 활용하는 기업 유치와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광교호수공원의 문화와 여가 기능을 강화한다.

지난해 9월10일 개최된 2024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회에서 이재준 수원시장과 도시 전문가들이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지난해 9월10일 개최된 2024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회에서 이재준 수원시장과 도시 전문가들이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수원의 자족성 높이는 ‘첨단과학혁신도시’ 기반 마련

시는 수원의 미래 자족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토지 이용과 경제·산업계획 등을 포괄하는 2040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주거개발을 염두에 둔 이전 계획들과 달리 2040 기본계획은 시의 자족성을 시작점이자 완성점으로 삼았다. 이는 민선 8기 시작 이후 지속적으로 제시해 온 경제특례시 구상과 연결된다.

자족성 확보를 위한 핵심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환상형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 구축이다. 반도체, 바이오, AI, 에너지 등 미래형 산업분야를 선도하는 기업과 연구시설을 유치해 첨단과학연구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담았다.

환상형 클러스터는 2040 기본계획이 설정한 도시구조 및 생활권과 비슷하게 형성된다. 장안에는 북수원테크노밸리, 당수·호매실에는 R&D사이언스파크와 탑동이노베이션밸리, 평동·세류에는 델타플렉스와 스마트폴리스, 영통·망포에는 매탄·원천 공업지역 리노베이션, 광교에는 광교테크노밸리와 우만 바이오밸리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한정된 토지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유연한 도시개발을 꾀하는 방향도, 자족성을 높이는 계획도 포함했다. 수원역세권은 업무와 상업, 관광, 문화, 주거가 복합적으로 결합되는 개발을 추진하고, 중심지다운 중심지로 기능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수원지역 대학의 유휴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산학연 협력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도 담았다. 대학 캠퍼스 내에 청년 및 벤처 기업을 유치해 수원의 인재들이 수원에 둥지를 틀고 자족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혁신적인 교통체계와 스마트 도시기반 마련,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 시민 중심의 공원과 녹지환경 네트워크 구축 등을 구상했으며 환경, 교육, 복지, 문화, 관광 등의 수원시정 제 분야의 발전도 그려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2040 수원도시기본계획은 침체한 수원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간구조 변화의 핵심 구상을 모두 담았다”며 “미래 수원의 자족성을 확보해 수원이 경기 남부 거점도시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