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12·은12·동 11개 ‘2위’

 

러 귀화 압바꾸모바, 종목 역대 최고 성적

이승훈, 빙속 팀추월 2위 통산 금7·은2개

1천m 차민규 은 추가… 여자부 이나현 동

바이애슬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인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 /연합뉴스
바이애슬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인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 /연합뉴스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가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처음으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새역사를 썼다. 또 이승훈(36·알펜시아)은 한국 선수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획득 신기록을 달성했다.

압바꾸모바는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22분45초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압바꾸모바는 한국 바이애슬론 역대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전까지는 2003년 아오모리 대회 남자 계주에서 따낸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으로 순위를 매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7.5㎞와 남자 10㎞ 스프린트, 여자 4×6㎞ 계주와 남자 4×7.5㎞ 계주 경기가 각각 열린다.

러시아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2016년 귀화한 압바꾸모바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여자 15㎞ 개인 경기에서 16위를 차지해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순위를 보유한 바 있다.

일본 태생의 우리나라 선수인 아베 마리야(포천시청)는 10위(24분12초1)를 차지했고, 정주미(포천시청)는 14위(25분21초5)를 마크했다.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 정재원·박상언과 함께 출전한 이승훈이 레이스를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이승훈은 이날 획득한 은메달로 9번째 동계AG 메달을 손에 쥐며 김동성(8개)을 제치고 한국 선수 역대 동계AG 최다 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2025.2.11 /연합뉴스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 정재원·박상언과 함께 출전한 이승훈이 레이스를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이승훈은 이날 획득한 은메달로 9번째 동계AG 메달을 손에 쥐며 김동성(8개)을 제치고 한국 선수 역대 동계AG 최다 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2025.2.11 /연합뉴스

‘살아있는 전설’ 이승훈은 통산 9개(금7·은2)의 메달을 따내며 쇼트트랙의 김동성(금3·은3·동2)을 제치고 한국 선수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이날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정재원(의정부시청), 박상언(한체대)과 함께 3분47초99의 기록으로 중국(3분45초94)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남자 팀 추월은 장거리 전문 선수들이 출전하는 단체 종목으로 3명의 선수가 400m 트랙을 8바퀴 도는 경기다.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다.

여자 팀 추월에선 대표팀 박지우(강원도청), 김윤지(동두천시청), 정유나(한체대)가 팀을 이뤄 3분10초47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m에 출전한 차민규가 은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두른 채 링크를 돌고 있다. 2025.2.11 /연합뉴스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m에 출전한 차민규가 은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두른 채 링크를 돌고 있다. 2025.2.11 /연합뉴스

또 ‘빙속 단거리 간판’ 차민규(동두천시청)는 남자 1천m에서 1분9초63을 기록하며 닝중옌(중국·1분8초8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차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팀 스프린트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민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2회 연속 남자 500m 은메달을 딴 단거리 간판이다. 그는 올 시즌 스케이트 장비 문제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국내 선발전에서도 부진해 이번 대회 남자 500m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스케이트 수명이 거의 끝난 탓에 힘을 줄 때마다 부츠의 위치가 바뀌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그는 주 종목이 아닌 남자 1천m와 남자 팀 스프린트에만 출전해 모두 은메달을 따내며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이나현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AG)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고 있다. 이나현은 이날 경기에서 1분 16초 39를 기록해 동메달을 추가했다. 2025.2.11 /연합뉴스
이나현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AG)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고 있다. 이나현은 이날 경기에서 1분 16초 39를 기록해 동메달을 추가했다. 2025.2.11 /연합뉴스

여자 빙속에선 이나현(한체대)이 1천m에서 1분16초39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며 100m, 여자 팀 스프린트(이상 금메달), 여자 500m(은메달)에 이어 4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신빙속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은 1분16초74로 4위를 마크했다. 김민선은 금메달 2개(여자 500m, 여자 팀 스프린트), 은메달 1개(여자 100m)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날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내 이번 대회 전체 금메달 12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1개로 종합 2위를 지켰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