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경기 연고팀 사령탑 출사표
수원FC 김은중 감독 “매 경기 결승처럼”
FC안양 유병훈 감독 ‘연고지 더비’ 신경전

‘매 경기 결승처럼, 도전자의 정신’
프로축구 K리그1에 출전하는 경기도 연고 팀들은 저마다 각오를 갖고 후회 없는 시즌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K리그1 소속 수원FC 김은중 감독, 이용 주장을 비롯해 FC안양 유병훈 감독과 이창용 선수가 참석했다.
이밖에 강원FC, 김천상무, FC서울, 제주SK, 대전하나시티즌, 대구FC의 감독과 대표 선수도 자리에 함께했다.

지난 시즌 수원FC의 지휘봉을 잡고 팀 최다 승점을 기록한 김은중 감독은 “지난 시즌 선수들이 당당하게 플레이하고 잘해줘서 상위 스플릿에 오를 수 있었다”며 “올 시즌은 여유도 없고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매 경기 결승처럼 준비해 시즌 끝났을 때 팬분들이 웃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창단 11년 만에 K리그1 승격의 성과를 거둔 유병훈 감독은 “안양이 처음으로 K리그1에 올라온 만큼 도전적인 자세로 임하겠다”며 “흔들리거나 휘둘리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K리그1을 경험하는 안양을 위해 타 팀 감독들은 “K리그1은 정말 쉽지 않은 곳이다. 행운을 빌겠다”며 “지옥 같다. 전쟁 같다”고 한마디씩 건넸다.
이에 유병훈 감독은 “모든 감독님의 말씀에 동의한다. 직접 부딪혀서 부족한 점을 찾고 개선할 점을 찾겠다”며 “안양이 밑에서 시작하지만 시즌을 잘 준비했고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라고 답했다.
오는 22일 맞대결을 치를 안양과 FC서울은 ‘연고지 더비’로 라이벌리가 형성됐는데, 장외에서 감독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유병훈 감독은 “안양의 창단 계기는 지난 2004년 안양LG치타스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면서다. 당시 안양 시민과 팬들이 아픔을 겪고 지금의 안양이 창단됐다”며 “창단 후 11년 만에 승격했는데,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유병훈 감독이) 연고 이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연고 복귀라고 정정해줬으면 좋겠다”며 “이런 부분은 감독들이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다. 연맹에서 잘 정리해 어떻게 진행됐는지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 시즌 수원에서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서울로 이적한 정승원을 두고 서울과 수원의 신경전도 있었다.
김은중 감독은 “지난시즌 정승원 선수가 많은 골도 넣고 프로 데뷔 후에 가장 좋은 시즌을 치렀는데 서울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김기동 감독이) 사용설명서를 안가져가셨다”며 “시즌 중반에 우리팀으로 다시 돌아오거나 설명서를 (저에게) 사가거나 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정승원 선수가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찍은 것도 사실이고, 예전부터 눈여겨본 선수였다”며 “우리팀에서는 다른 포지션을 시킬 것이기 때문에 사용설명서는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올 시즌 K리그1 경기는 오는 15일 수원FC와 광주FC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16일에는 FC안양이 디펜딩챔피언 울산HD와 K리그1 데뷔전을 치른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