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16개 금 최다 타이… 종합 2위
쇼트트랙·피겨·컬링·빙속 등 전방위 속 활약
2029 제10회 동계AG 사우디아라비아 개최

8년만에 열린 47만 아시아인들의 겨울 대축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8일간의 열전을 뒤로하고 막을 내렸다.
한국 대표팀은 경기도 선수단의 활약 속에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하면서 사상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내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1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폐회식으로 마무리됐다.
폐회식은 개최국 중국의 리창 총리와 우리나라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각국 선수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진행됐다.
지난 2017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제8회 대회 이후 개최지 선정 난항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열리지 못했던 동계 아시안게임은 8년 만인 올해 ‘눈과 얼음의 도시’로 유명한 중국 하얼빈에서 7일부터 열렸다.
34개국에서 1천200여명이 참가해 빙상,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산악스키 6개 종목의 11개 세부 종목에서 64개 금메달을 걸고 경쟁을 펼쳤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린 이번 대회에 선수 148명 등 총 222명의 선수단을 보낸 한국 대표팀은 직전대회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이어 종합 2위를 지켰다.

그중 경기도 선수단은 79명이 출전해 금메달 11개, 은메달 7개, 동메달 9개를 거머 쥐어 종합 2위 목표 달성을 견인했다.
‘세계 최강’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민정과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장성우(화성시청)을 중심으로 금빛 질주를 펼쳤다.
1년동안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숨고르기한 최민정은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동계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김길리도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첫 국제종합대회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2관왕에 오른 남자 대표팀 장성우를 발견한 것도 큰 수확이다.
신빙속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거머 쥐었다.

피겨 스케이팅에선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군포수리고)이 일본의 아시아 최고 피겨 스케이터인 가기야마 유마, 사카모토 가오리를 꺾고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2006년생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군포수리고)는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2008년생 김건희(시흥매화고)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도청 선수들로 이뤄진 여자 컬링 대표팀은 18년만에 금메달을 가져오며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다음 제10회 동계 아시안게임은 오는 2029년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인 네옴시티에서 개최된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7년 발표한 탈탄소 국가발전 계획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으로, 그 안의 대규모 산악 관광단지인 ‘트로제나’에서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하계 아시안게임도 개최한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