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근현대사미술관 담다’서
초기 작품 ‘축복’ 등 74편 전시
작품 변천사 관찰하는 재미도
![박정희 작가. /용인근현대사미술관 담다 제공](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16/news-p.v1.20250216.bcefe615cc2b4bf98eda7cd469845721_P1.webp)
여기, 꽃이 소복이 쌓인 밥그릇이 있다. 꽃은 마치 별 같기도 하고 쌀알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국의 중견작가 박정희의 초창기 작품인 ‘축복’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느낄 수 있는 원초적인 행복감을 강렬한 원색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일상 속 편안하고 설레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박정희 작가 초대전 ‘행복한 동행’이 용인근현대사미술관 담다에서 열리고 있다. 작품 ‘축복’은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74편의 작품 중 하나다.
![용인근현대사미술관 담다에서 진행 중인 박정희 작가 개인전 ‘행복한 동행’ 모습. 작품 ‘축복’.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16/news-p.v1.20250215.6f078d5e40ab4f82a0bda03cc1e00dbf_P1.webp)
박 작가는 예술문화인 대상, 파리 아카데미 미술상 등을 다수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고 한국 미술협회, 종로 미술협회 부회장, 뉴욕아트페어 심사위원 등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행복한 유년시절이 담긴 작품으로 본인의 아틀리에를 채워왔다. 정원이 있는 집에서 뛰놀던 기억은 캔버스 속 흩날리는 꽃잎, 한쌍의 오리, 연못, 연꽃 등으로 표현됐다.
![용인근현대사미술관 담다에서 진행 중인 박정희 작가 개인전 ‘행복한 동행’ 모습. 2025.2.12 /이시은기자see@kyeongin.com](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16/news-p.v1.20250215.5c7d9580592740cba828d5babe70db32_P1.webp)
작품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행복한 어린시절은 박 작가에게 모티브가 됐다. 그의 작품에 아련한 추억을 끄집어내는 요소가 계속해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품은 주로 유화물감을 여러번 덧칠한 뒤 나이프로 물감층을 긁어내기를 반복해 완성됐다. 덧칠하고 긁는 작업은 거친 질감 위에 생명력을 더한다. 작가의 자유분방한 기교까지 더해져 관람객들에게 작품에 오롯이 몰입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용인근현대사미술관 담다에서 진행 중인 박정희 작가 개인전 ‘행복한 동행’ 모습. 74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16/news-p.v1.20250215.160aff1339c848ae8523f6c1a8223df5_P1.webp)
박 작가의 작품에는 추상과 구상이 혼재하는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초기에는 원색의 추상화를 선호한 반면 최근에는 보다 더 편안한 색상의 구상화를 선보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전시를 기획한 정정숙 관장은 “미술관 2층에서 1층으로 향하다 보면 작품 변천사를 관찰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올해의 문을 여는 전시로, 행복한 동행이라는 주제처럼 관람객들도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