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선수 위한 시설은 뒷전

 

광교복합센터 수영장·아이스링크 외

국제는커녕 국내 대회 시설도 부족

경기선수촌 건립 아직 풀 숙제 많아

경기도 체육선수들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등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내 체육 시설은 대부분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없는 수준의 규격인데다 그 수가 적어 관련 시설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6일 트랙 규격 미달로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못하는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전경. 2025.2.16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경기도 체육선수들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등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내 체육 시설은 대부분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없는 수준의 규격인데다 그 수가 적어 관련 시설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6일 트랙 규격 미달로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못하는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전경. 2025.2.16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경기도는 물론 도내 31개 시·군도 국제규격 미달, 시설 노후 등으로 국제대회를 유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수원시는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kt wiz), 프로축구(수원FC·수원FC위민·수원삼성), 프로농구(kt 소닉붐), 프로배구(한국전력·현대건설)를 수원 연고지로 유치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시설 조성 및 개보수는 뒷전으로 밀렸고, 국제대회 유치는 커녕 국내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체육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광교복합체육센터 빙상장. /경인일보DB
광교복합체육센터 빙상장. /경인일보DB

그나마 수원시에서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체육시설은 광교복합센터 내 수영장과 아이스링크 뿐이다. 수영장은 레인이 50m 규격이라 대회 유치가 가능하다. 아이스링크장은 현재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사용하고 있는데, 타종목 경기는 쇼트트랙만 가능하다. 하지만 빙질이 달라 경기장 조성에만 수개월이 소요된다.

프로배구 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수원실내체육관은 비시즌에 씨름 경기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원종합운동장의 경우 트랙 규격 미달로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못하고, 프로축구 수원FC 홈구장이라 종합운동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진 지 오래다. 이밖에 도내 육상경기장은 40곳이 있지만 대한육상연맹이 인증한 공인 육상경기장은 4곳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1종 경기장은 고양종합운동장밖에 없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은 2종 경기장으로 인증받았고, 파주스타디움과 가평종합운동장은 3종 경기장이다.

용인 미르스타디움. /경인일보DB
용인 미르스타디움. /경인일보DB

특히 도내에는 전국 최대의 생활체육 동호인과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이 육성되고 있지만,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이 없어 지도자들은 늘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가까운 홈에서 대회를 개최하면 선수들의 출전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지역의 경제적 효과를 올릴 수 있지만 경기장이 없어 아쉽다는 것이다.

도는 경기선수촌을 건립해 선수 숙소와 경기장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도체육회는 현재 연구용역 단계를 거쳐 오는 2030년 완공 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도의회에서 경기도 체육진흥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황대호(민·수원3) 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체육진흥 조례’ 개정안은 지난 14일 상임위 심의를 통과했다. 이 개정안은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시·군이 체육시설을 설치하거나 개·보수하는 경우 해당 종목별 국제경기가 가능한 시설로 조성할 수 있도록 하고, 도가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개정하자는 것이다.

이에 도내 체육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체육시설이 대회 규격에 맞지 않아 국제대회를 신청할 수 없다. 대회가 유치돼야 시설 확충·개보수가 이뤄지지만 대회를 유치하지 못해 시설은 더 노후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먼저 노후된 체육시설을 보수하고 국제규격에 맞는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