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성적 뒤 초라한 경기장

 

道선수단, 하얼빈AG 金11개 쾌거

작년 파리올림픽선 9개 메달 성과

도내 노후화·규격 미흡 경기장뿐

큰 규모 대회 유치는 엄두도 못내

경기도 체육선수들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등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내 체육 시설은 대부분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없는 수준의 규격인데다 그 수가 적어 관련 시설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6일 트랙 규격 미달로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못하는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전경. 2025.2.16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경기도 체육선수들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등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내 체육 시설은 대부분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없는 수준의 규격인데다 그 수가 적어 관련 시설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6일 트랙 규격 미달로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못하는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전경. 2025.2.16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화려한 성적 뒤에는 초라한 경기장만 있다’.

경기도 선수들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하며 대한민국의 종합 2위를 이끌었다. 도는 전국동·하계체육대회 잇따른 우승에 이어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대한민국의 스포츠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는 경기도에서 79명이 출전해 금 11개, 은 7개, 동 9개를 따냈다. 지난 2024 파리올림픽에선 대한민국 전체 메달의 28%인 9개가 경기도 선수단에서 나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열린 제105회 전국동·하계체육대회에서도 각각 21연패와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화려한 성적 이면에는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종합대회를 개최한 적도, 경험도 없는 곳이 바로 경기도 지역이다. ‘체육 웅도’란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경기도지만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규격의 경기장이 미흡하고 시설 노후화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경기도사격테마파크. /경인일보DB
경기도사격테마파크. /경인일보DB

실제로 도내에는 체육시설 중 종목별 국제경기 개최 기준을 충족하는 시설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도 부재할 뿐더러 대부분의 시설이 국제경기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도에서 관리하고 있는 도사격테마파크의 경우 국제사격연맹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오래 전부터 개선 사항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

라이플 사격 대회를 위한 국제 사격장 기준은 본선 216사대, 결선 35사대이지만, 도사격테마파크는 본선 140사대, 결선 10사대에 불과하다. 클레이 사격장은 최소 요건인 5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3면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양종합운동장전경. /경인일보DB
고양종합운동장전경. /경인일보DB

국내 모든 육상경기를 치를 수 있는 제1종 육상경기장도 도내 고양종합운동장 1곳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도와 1, 2위를 다투는 서울시의 경우 지난 2023년 10개의 국제대회를 유치했고, 인천도 2개의 국제대회를 치렀다. 강원도는 지난해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부산시나 인천시는 이미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경험이 있고, 특히 서울과 전주는 현재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 체육선수들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등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내 체육 시설은 대부분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없는 수준의 규격인데다 그 수가 적어 관련 시설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6일 트랙 규격 미달로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못하는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바닥이 정비되지 못한 모습. 2025.2.16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경기도 체육선수들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등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내 체육 시설은 대부분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없는 수준의 규격인데다 그 수가 적어 관련 시설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6일 트랙 규격 미달로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못하는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바닥이 정비되지 못한 모습. 2025.2.16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도내 체육계에서도 올림픽 유치에 대한 의견이 나왔지만 별다른 논의 없이 흐지부지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체육계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의 경우, 중심 도시를 기반으로 유치전이 시작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시·군이 없어 유치전에 뛰어들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 “경기도는 16년 만에 개최하는 전국체육대회 등 전국대회에만 우선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