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화 의장, “GH 구리 이전 의지 ‘직접 밝히라’”

백경현 시장 측 “망신주기에 응할 이유 없어”

양측 줄다리기로 임시회 파행… 다음 회기도 우려

백경현 구리시장의 서울 편입에 대한 거듭된 의지 표명(2월12일자 8면 보도)으로 경기도의회와 남양주시의회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GH) 구리 이전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여소야대인 구리시의회와 집행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8석 중 5석)이 다수석을 점유하고 있는 시의회는 17일 열린 제344회 임시회에서 백 시장의 답변을 요구하면서 안건 처리를 중지했고 국민의힘 소속인 백 시장 측은 ‘시의회의 망신주기’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인해 의회 파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의회는 이날 임시회를 열었으나 긴급현안질문을 상정한 채 정회했다.

임시회 개회를 앞두고 경기도의회와 남양주시의회에서 서울 편입을 주장하는 구리시 대신 남양주시로GH가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구리시의회 민주당 권봉수·정은철 의원이 백 시장의 본회의 출석과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백 시장은 행정지원국장의 대리답변으로 대신하겠다며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권봉수 의원은 “백경현 시장이 의회에 나와 발언하는 것이 정말 싫어서 의회 콤플렉스를 발현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의장께서 응분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 정회를 요청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했지만 신동화 의장은 “시장께서 몇시에 출석한다고 책임있는 답변을 하시면 그때까지 안건처리를 하는 게 좋겠다”고 한 뒤 정회했다. 백 시장의 출석을 약속받을 때까지는 정회하겠다는 의미다.

백 시장 측은 시의회의 이러한 요구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백 시장 측근은 “앞서 긴급현안질문(부시장 부재)에 출석을 요구해 응했지만 말꼬리 잡기로 이어졌을 뿐이다. (백 시장은) 지난번 현안질문에 출석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이번도 마찬가지로 망신주기 의도인게 뻔하다. 듣고 싶은 답변은 담당 국장이 충분히 답변할 수 있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344회 임시회는 이날 하루로, 본회의는 시장의 출석 약속을 받지 못해 업무시간이 종료될 때까지 정회 중에 있다. 이로 인해 구리유통종합시장 A동 롯데마트 대부면적 조정 및 시설물 선행보수 업무협약 체결 동의안 등 14건의 안건은 본회의에 계류된 상태다.

신 의장은 “긴급현안질문을 상정한 채 정회했다. 다른 안건들을 먼저 처리하려면 의사일정 변경을 해야 하는데, 이미 상정한 안건을 두고 아무런 명분없이 의사일정 변경을 할 수는 없다”면서 백 시장의 출석과 답변 없이 안건처리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신 의장은 “시장에게 답변을 요구하면 대리 출석해 답변하는 것이 관행이 될까 우려스럽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음 임시회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의원들은 시장의 답변을 듣기 전까지는 긴급현안질문을 안건으로 상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보통 긴급현안질문은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된다. 344회 임시회 파행이 그 다음 임시회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345회 임시회는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