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88억 지출에도 2부 6위 그쳐

2위 성남은 꼴찌… FC안양 ‘가성비갑’

‘연봉과 성적은 반비례(?)’.

지난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2 팀의 연봉 지출액이 발표된 가운데 경기도 연고 팀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관심이 쏠린다.

수원FC와 FC안양은 저비용 고효율의 가성비가 눈에 띄었고, 수원 삼성과 성남FC는 고비용 저효율의 사례로 꼽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2024 K리그 구단별 연봉 현황을 살펴보면 K리그1 소속 수원FC는 2024시즌 선수단 연봉으로 88억3천538만원을 지출했다. 외국인 선수 평균 연봉은 3억5천471만원으로 K리그1에서 가장 낮았다.

수원FC는 K리그1에서 연봉 지출액이 군팀인 김천 상무를 제외하고 11개 팀 중 9위로 하위권에 위치했지만, 실제 성적은 5위로 상위스플릿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역대급 성적을 냈다.

K리그2에서도 선수단 연봉과 리그 성적이 반비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수원삼성은 K리그2 강등 첫해인 2024시즌 선수단 연봉으로 88억7천58만원을 지출하면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외국인 연봉 총액도 21억8천151만원으로 K리그2에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성적은 리그 6위로 아쉬운 결과를 냈다.

성남FC도 선수단 연봉 총액 61억4천만원을 사용하면서 수원삼성의 뒤를 이었는데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전년 대비 36.9%가 증가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024시즌 세 차례의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K리그2 우승으로 2025시즌 K리그1 승격에 성공한 FC안양은 저비용 고효율의 사례로 꼽힌다.

안양은 전년 대비 10.1%가 줄어든 47억1천754만원을 들여 리그 중위권 수준을 나타냈다. 외국인 연봉 총액도 12억6천880만원으로 리그 평균 이하였지만, 성적은 1위다.

선수단 연봉 투자가 적은 만큼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팀들도 있었다.

부천FC1995는 34억4천932만원을 지출해 리그 10위 수준이었으며, 김포FC는 34억4천224만원을 연봉에 투자해 부천의 뒤를 이었다. 선수단 연봉이 가장 적었던 곳은 안산그리너스FC로 17억4천548만원을 사용했다.

이들의 성적은 각각 8위, 7위, 11위로 리그 중하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이 산출한 선수 연봉은 기본급과 각종 수당(출전·승리·공격포인트 등)을 더한 실지급액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수당은 2024시즌 K리그와 코리아컵, AFC챔피언스리그 경기 수당을 포함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