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지하화 계획안. /안산시 제공
철도지하화 계획안. /안산시 제공

안산시가 정부의 철도 지하화 사업 추진 우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과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철도 지하화 선정과 관련한 시의 적극 행정이 값진 결과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19일 안산시에 따르면 안산선은 1984년 반월국가산업단지 및 인근 조성 신도시의 교통수단 확대를 위해 계획됐으며 당시 바다에 가까운 저지대인 점을 고려해 고가철도로 건설됐다. 1988년 개통됐다. 이로 인해 도심 생활권이 양분되고 토지 이용 효율성이 떨어져 지하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 역시 철도로 단절된 도시의 연결성 강화, 정주여건 개선, 도심공간 재구조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보고 2024년 3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정부는 지난해 6월 전국 지상철도 가운데 지하화를 우선으로 추진할 선도사업 선정계획을 발표,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부산 등이 10월 국토교통부의 지상철도 지하화 선도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경기도는 사업 제안에 앞서 지상철도로 인한 도시단절, 주변지역 노후화 등을 해소하기 위해 선도사업이 준비된 안산선(안산역~한대앞역, 5.1㎞), 경인선(역곡역~송내역, 6.6㎞), 경부선(석수역~당정역, 12.4㎞) 등 3개 노선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시는 선도사업지로 선정되면 안산역에서 한대앞역에 이르는 5.1㎞ 지하화 구간과 인접한 녹지지역(전체 47만3천132㎡)을 풀어 정부와 함께 공동으로 통합개발한다는 계획을 정부에 직접 제출했다.

철도 지하화 총 사업비만 1조7천311억원(철도지하화 1조4천905억원, 부지조성비 2천406억원)이 필요한데 지상부에 위치한 녹지지역을 개발하면 1조9천967억원에 달하는 개발수익(토지매각 기준)으로 걷어 건설 필요 경비를 댈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정부는 기존 지상 철도를 지하에 신규 건설하는 필요 건설비용을 지자체가 선부담하는 경우 사업의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이민근 안산시장이 철도 지하화를 담은 뉴시티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안산시 제공
지난해 5월 이민근 안산시장이 철도 지하화를 담은 뉴시티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안산시 제공

이민근 안산시장의 적극적인 행보도 이번 선정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이 시장은 그간 국회는 물론, 국토교통부, 경기도, 철도 관련 유관기관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안산선 지하화 개발사업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특히, 국토교통부의 종합계획 수립 과정에서 해당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꾸준히 건의해 왔으며, 다양한 루트로 다각적인 접촉과 끈질긴 설득으로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이어왔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초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한 이후 진행된 여러 차례의 사전컨설팅에도 참여하며 현장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번 우선 추진 사업 대상지 선정으로 안산시는 국토교통부 및 관계 기관과 협력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특히 단순 지하화가 아닌 도시 재구성 계기로 삼고 녹지 보전 및 도시공간 재편 등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해 범국가적 성공모델로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