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음악제 독창적 축제 자리매김
세계 연주자 방문 국내외 인기 UP
유망 음악도 발굴 오디션 진행도
오는 8월, 10주년 기념 무대 풍성

‘곤지암’은 광주시의 읍 단위 행정구역중 하나의 명칭이다. 그러나 통상 ‘곤지암’하면 몇년전 B급 호러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영화나 그 배경 아이템이 됐던 곤지암정신병원(2018년 건물해체), 또는 지역명물로 자리잡은 곤지암소머리국밥 등을 떠올리는 게 고작이었다.
이런 가운데 ‘곤지암’을 타이틀로 하는 국제음악제가 매년 세계적 연주자들이 방문하는 자리가 되는 등 국내외적 인지도를 높이며 곤지암의 새 이미지를 창출해내고 있다.

지난해엔 세계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 카라얀 아카데미와 공동으로 유망한 음악도들을 발굴하는 오디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연주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오디션 심사는 물론 공연까지도 펼쳤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곤지암 국제음악제(Gonjiam Music Festival, GMF)’는 2016년 곤지암밸리에서 시작한 이래 자연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시작은 이랬다. 북적대는 서울을 떠나 광주시 곤지암읍에 십수년전 자리잡은 한 노부부. 서울에서 45분 거리에 위치한 자연과 어울림이 가능한 공간 ‘곤지암밸리’를 탄생시켰고, 여기에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들였다.

음악제의 총감독이자 노부부의 딸이기도 한 백수현씨는 “친정 어머니가 자연이 주는 감동과 힐링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뜻에서 조성한 공간이 곤지암밸리다. 어머니의 철학을 보며 자랐고, 저 또한 평생을 플루티스트로 살아오면서 나만의 음악이 아닌, 함께 나누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강한 울림을 느껴왔다”고 말한다.
사실 백 감독은 줄리어드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수재다. 그 이름만으로도 협업이 가능할 정도로 그간 쌓아온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탄탄하며, 여기에 ‘단순한 지역 음악제가 아니라 세계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페스티벌을 만들겠다’는 그의 각오가 더해져 ‘곤지암’이라는 이름을 내건 음악제가 10년만에 세계적 무대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한편 올해 국제음악제는 10주년을 맞아 더 풍성하게 준비됐는데 베를린 필 솔리스트 콘서트, 카라얀 아카데미 목관 오디션,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등이 오는 8월2~8일(참가접수 3월17일~5월17일)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