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회견 열고 강한 유감 표시
“안양시가 최초 제안, 14년 추진”
“종합계획 반드시 반영 노력할 것”

최대호 안양시장이 철도지하화 선도사업에서 안양시가 배제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즉각 재고를 요청하고 나섰다.
최 시장은 20일 오후 안양시청 3층 상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지하화 선도사업 선정 대상지에서 안양시를 관통하는 경부선 철도지하화 사업이 빠진 것은 한마디로 충격이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특히, 철도 지하화 사업이 안양시가 최초로 제안하고 14년간 추진해온 사업임을 강조하면서 “이번 철도지하화 선도사업 선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부산·대전·안산에 총 4.3조원 규모의 철도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2월20일자 1면 보도). 정부는 구간 및 사업비 분담 등에 대해 지자체 협의가 우선 완료된 곳부터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이들 3곳을 선도사업지로 확정한 것이다.
안양시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강한 유감 표시와 함께 재고를 요청한 것은 철도지하화 사업에서 그동안 해 온 역할과 노력, 경부선 노선의 높은 사업성 등으로 선도사업 선정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철도지하화 사업은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최 시장이 최초로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이후 안양시는 인근 7개 지자체와 연대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2년에는 7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 2016년에 국토교통부에 용역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지난해 1월 국회에서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사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최 시장은 “특별법에 안양시의 ‘경부선 지하화 기본 구상 용역’ 결과가 상당 부분 반영되는 등 안양시는 준비과정과 경험에서 한 발 앞서왔다”면서 “경부선이 배제되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부선 지하화는 미래 세대를 위해, 안양시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 이라며 “금년에 수립 예정인 국토부의 종합계획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