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상 인계동 위치 매탄지구대

편입되면 매탄동 치안 공백 우려

가장 가까운 곳 차로 10분 거리

市 “행정구역 명칭 재검토 의향”

수원시 팔달구 팔달경찰서 모습. /경인일보DB
수원시 팔달구 팔달경찰서 모습. /경인일보DB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원팔달경찰서(가칭) 개소를 앞두고(1월13일자 1면 보도) 일선 지구대·파출소의 관할 구역 조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인 WIDE] 인구수 못 쫓는 경찰… 예산앞 구멍 뚫린 지역 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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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의 경우 인구 급증에도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신설에 난항을 거듭, 인구에 걸맞은 경찰서 신설을 통해 늘어난 치안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경기남·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수원팔달경찰서를 포함해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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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남부경찰청(이하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현재 수원시에는 수원중부경찰서, 수원남부경찰서, 수원서부경찰서가 있는데 이들 경찰서에선 영통·장안·권선·팔달구 등 4개 구의 치안을 맡고 있다.

앞서 수원 인구만 120만명에 달해 치안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됨에 따라 수원팔달경찰서 신설이 추진, 오는 6월 개서를 앞두고 있다. 예산 약 127억원이 투입된 팔달서는 팔달구 지동 일원에 부지면적 1만5천52㎡, 연면적 1만521㎡,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선다.

팔달서 신설로 구마다 경찰서가 들어서게 되면서 경기남부청은 일선 경찰서와 수원시 측과 논의를 거쳐 행정구역에 따라 경찰서 명칭과 관할 지역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그러나 구 경계에 있는 지구대·파출소의 관할 구역 조정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원남부서 산하 매탄지구대는 영통구 매탄동 일대를 주로 담당하는데, 지구대는 주소상 팔달구 인계동에 있다. 행정구역에 따라 지구대가 팔달서로 편입될 경우 관할면적 2.99㎢ 중 80%가량에 달하는 매탄동 일대의 112신고 처리를 더는 담당하지 않는다. 영통구 내 다른 지구대가 3곳(영통·광교·산남)있지만, 가장 가까운 지구대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관할 구역 내 대규모 재건축이 예정돼 치안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통2구역(구 매탄주공 4·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4천2가구(연 면적 72만2천㎡) 규모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자 치안 공백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원시 측은 “행정구역과 경찰 관할구역을 일치시키는 것을 전제로 행정구역이 담긴 명칭을 사용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재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고,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주민 불편이나 치안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구대는 주민들의 112신고에 얼마나 빨리 출동·대응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기준보다 행정구역 경계에 맞추는 것이 우선 고려 대상이 되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적인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