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내년엔 기필코 4관왕 따낼 것”
긴장 극복못해… 日극동컵서 ‘유종의 미’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더 발전하겠습니다.”
제106회 전국동계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허도현(경희대)의 우승 소감이다.
허도현은 20일 스키 알파인 회전에서 1분50초56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 복합(74.97점)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다.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2개의 금메달이다.
허도현은 “대회 4관왕을 위해 준비해 왔고, 3관왕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2관왕으로 마쳐 아쉽다”면서도 “긴장해서 안전하게 타다 보니 기록이 저조했다. 내년에는 잘 준비해서 4관왕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기쁨보다 아쉬움을 먼저 드러냈다.
동계체전 일정을 마무리한 허도현은 21일 새벽 극동컵 대회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극동컵을 마친 뒤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인 평창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계획이다.
허도현은 “극동컵 시합이 열흘 정도 진행되고, 평창컵도 피스(FIS)포인트가 나오는 시합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올해 국가대표팀 선발전 급이 되는 시합이라 더욱 집중해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허도현은 국가대표 출신인 허승욱 코치의 아들로 ‘전설의 아들’이라는 별명도 있다. 현재 허승욱 코치는 직접 허도현을 지도하고 있다.
허승욱 코치는 “19세에 국가대표가 된 것은 허도현이 처음이다. 앞으로가 시작이기 때문에 한국 스키 발전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이제 아시안게임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끝으로 허도현은 “이번 대회가 다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극동컵이나 전국동계체전에서 발전된 모습으로 스키를 타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