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배곧 서울대학교병원(가칭) 건립을 위해 587억원에 달하는 시흥시의 지원(1월21일자 11면 보도) 여부를 두고 시흥시의회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은 오는 2029년 개원 예정으로 본격적인 착공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국내외 원자재 가격상승과 경제상황 등으로 인해 사업비가 늘어났고, 운영적자를 보고 있는 서울대병원측에서 늘어난 사업비에 대한 시의 분담을 요구하면서 또다른 변수를 맞이했다.
지난 21일 제324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박춘호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시흥 서울대변원 건립 지원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박 의원은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재정 전망이 밝지 않고, 시흥시 세입 여건이 나아지지 않는 재정운용의 하방 압력 상황에서 약 2천억원의 지방채 발행을 승인했다”며 “또 배곧서울대병원 건립비로 약 587억원이란 거대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상반기 의료대란으로 1천627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진료 공백에 따른 의료수익 감소로 재정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가 지원하는 것이 시 재정에 과도한 부담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국가적으로 많은 지원을 받는 기관인 서울대병원에 시의 재정이 투입돼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소영 의원은 시의 미래 발전을 위해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 의원은 “시흥배곧 서울대학교병원이 건립되면 의사와 간호사 등 상주인구도 늘고, 치료목적으로 시흥시에 오기 될 유동인구를 상상해보라”며 “취업유발인원이 건립단계 4천764명, 운영단계 13만7천846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효과가 있고, 부대상점 입점으로 배곧 일대가 달라져 약 3조3천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할 것”이라고 시 재정지원을 찬성하고 나섰다.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은 지역 의료기관에 개방형 인프라를 확대해 핵심 역량 공유와 ICT(정보통신기술)기반 의료협력 모델을 구현하고 바이오 특화단지 핵심 산학연병이 집적된 병원 중심의 R&D클러스터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한편, 시는 바이오특화단지 유치의 핵심 요인이 서울대병원 건립과 서울대 시흥캠퍼스 바이오연구센터인 만큼 시흥 서울대병원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적으로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