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비 30m그쳐 트레일러 회전 곤란·AMP 충돌 우려

업계 “실시설계용역보고 후 문제 제기했지만 무시”

평택당진항 국제여객터미널 여객부두(왼쪽  부전교·오른쪽 돌제부두)의 폭이 좁아 하역작업 과정에서 위험 발생이 높고 작업 효율마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 제공
평택당진항 국제여객터미널 여객부두(왼쪽 부전교·오른쪽 돌제부두)의 폭이 좁아 하역작업 과정에서 위험 발생이 높고 작업 효율마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 제공

수천억원을 들인 평택당진항 국제여객터미널(이하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부두가 하역 화물 보관장치장 미가동(2월3일자 8면 보도)으로 멈춰선 가운데 여객부두의 폭이 좁아 하역작업 시 사고 발생 위험이 높고 기능 저하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평택항 국제 터미널 여객 부두, 장치장 발목잡혀 여전히 ‘멈춤’

평택항 국제 터미널 여객 부두, 장치장 발목잡혀 여전히 ‘멈춤’

있는 가운데 수천억여 원이 투입된 여객 부두마저 여전히 가동이 멈춰 비난이 커지고 있다. 2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의 여객 부두는 중국 화물 및 여객 수요 증가에 대처하고 선석 겹침에 따른 부족한 접안시설 확충
https://www.kyeongin.com/article/1727841

23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1년 제3차 무역항 기본계획에서는 평택항국제여객부두는 3만t급 6선석(부잔교 Ro-Ro 전용)으로 계획됐으나, 2016년 제3차 무역항 수정계획에서 총 4선석 건설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부잔교 3만t급 2선석(Ro-Ro 전용)과 돌제부두 3만t급 1선석(Lo-Lo 전용) 및 3만t급 1선석(Lo-Lo·Ro-Ro 겸용)으로 선석이 건설됐으며 부잔교의 길이 250m·폭 30m, 돌제 부두 길이 350m·폭 50m 규모다.

문제는 부잔교의 폭이다. 옛 여객부두와 새 돌제 부두의 폭은 50m로 하역작업에 어려움이 없지만 현 부잔교의 경우 폭이 좁아 트레일러 등의 회전이 어렵고 이 과정에서 건너편 선박 하역작업 차량 및 AMP(육상전원공급장치) 등과 충돌 위험이 높은가 하면, 하역작업의 효율성마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평택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도 지난 17일 여객부두를 찾아 현장활동을 벌이면서 “수천억원을 들여 건설한 부두의 폭이 너무 좁아 하역작업이 어렵고, 여행객 탑승용 셔틀버스와 동선이 겹쳐 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2020년 8월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실시 설계용역 최종보고회 이후 여객부두의 폭을 넓혀 줄 것을 관계기관에 요구했지만 이 같은 건의는 무시된 채 건설됐고, 그 결과 현재 여객부두는 가동이 멈춰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평택항과 중국 5개 도시를 오가는 카페리 선박들은 먼 거리에 있는 옛 여객부두에 접안, 하역 작업을 하는 등 피해와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며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의 이미지 훼손과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평택해수청 관계자는 “5개 항로 선박을 단계적으로 이전, 운영을 해보면서 하역작업 과정에서 안전이 확보되는지 작업의 효율 여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양수산부 본부와 함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