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는 왜 양평으로 왔을까… 태어나보니 알겠어요
최대 2천만원, 전국 제일 출산장려금
육아휴직 남성에 6개월간 월 50만원
‘육아종합지원센터’ 편리한 각종 도움
청년신혼 연간 최대 200만원 전세이자
수도권 열차 출퇴근 정기권 50% 지원
어르신 AI 기반 비대면 건강관리 사업
전국 郡 인구수 1위, 증가수 2위 달성

국내 출생인구 하락으로 인한 인구감소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양평군의 인구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군은 지난 50여년간 팔당호, 사격장 등으로 인한 각종 중첩규제로 주민의 재산권 및 일자리 창출이 제한돼 젊은 세대가 유출되고 지역은 ‘인구소멸 위험지역’이란 꼬리표를 달았다.
민선 8기는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발전을 위해 유효한 인구정책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출산정책 ▲사회적인구증가 ▲생활인구증가 ▲채움정책 등 4가지 방향에 역점을 두고 지난 3년여간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양평군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군 단위 인구 수 1위(12만9천여 명), 인구 증가 수 2위(5천여 명 증가)라는 성과를 거두며 다음 세대를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 출산,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양평의 출산장려금 규모는 전국 제일이다. 첫째·둘째아 500만원, 셋째아 1천만원, 넷째아 이상부터 2천만원을 4~5년에 걸쳐 지급한다.
지난해에만 기존 산모 741명과 2024년 출산모 392명까지 총 1천133명이 출산·양육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받았다.
군은 부부의 건강한 임신을 위한 각종 검사비용과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산후조리비 등도 지원하며 임신가정이 출산단계에서 마주하는 부담을 경감시켰다. 2022년부터 육아휴직 남성에게 최대 월 50만원씩 6개월간 지원하는 ‘양평군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사업’ 또한 가정에서의 ‘함께 돌봄’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은 출산 이후 양육단계도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임신·영아기 가정이 간호사 등 전문인력을 통한 맞춤형 방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생애초기 건강관리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육아지원 거점기관인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영유아 발달지원과 아동교사 교육, 부모-자녀 연계 프로그램을 시행해 육아에 공공의 몫을 배분했다.
지난해 5월 출산한 정소민(가명)씨는 “지원센터를 통해 아기에게 필요한 것들을 편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며 “아기 장난감도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선뜻 사기 꺼려지는데 대여를 통해 아이의 취향에 맞는 장난감을 살 수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
군의 65세 이상 인구는 3만8천141명으로 전체 인구의 30.2%에 해당한다. 군은 앞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주민들이 노년에도 건강하게 능동적으로 사회활동을 유지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집중관리가 필요한 건강취약계층의 건강을 상시로 확인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기반 어르신 비대면 건강관리’ 사업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했다.
이에 2024년에만 3천명이 넘는 주민이 선별단계에서 감별단계까지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치매조기검진’을 받으며 중증화 억제 등에 도움을 받았다.
이외에도 경로당 이용자들에게 사전 예방적 건강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강씽씽 경로당’, ‘요리하는 청춘교실’, ‘폭염 및 한파교실’ 등을 통해 많은 은퇴자들이 양평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다음 세대, 청년이 행복한 사회
청년들이 지역에 계속 거주하기 위해선 직장과 출퇴근, 주거비 문제 해결 등이 필수적이다.
민선 8기는 2023년부터 청년 신혼부부의 안정적인 자립과 지역 정착을 지원키 위해 청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연간 최대 200만원의 전세이자를 지원해 주거비 부담을 경감시켰다.
관내기업 근무 청년을 대상으로 약 1천만원의 종잣돈을 모을 수 있는 양평애(愛) 청년통장, 면접정장무료대여, 청년이 각종 활동을 할 수 있는 청년공간 운영, 관내 청년 인턴십 등의 정책을 통해 다음 세대의 초석도 다졌다.
특히, 열차를 이용해 수도권으로 출퇴근·통학하는 근로자 및 학생에게 정기승차권 운임비의 50%를 지원하며 직장과 학교로 인해 고향을 떠나는 인구를 최소화시켰다.
양평에서 서울 강남구로 출퇴근하는 강민석(28·가명)씨는 “청년공간에서 서류준비를 하고 군에서 면접정장을 빌리는 등 취업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갓 입사해서 출퇴근 정기권 비용도 부담이었는데 이런 지원정책이 있어서 든든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 인구구조 변화, 필요를 채우는 사회
보통 낯선 곳에 전입온 경우 쓰레기 버리는 방법과 주말에 쉬러 가기 좋은 장소 등 지역에 대한 정보는 개인이 알아봐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군은 ‘찾아가는 매력 양평살이 설명회’를 통해 전입자를 대상으로 거주지 맞춤형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전입 주민만을 위한 안내서를 따로 제작해 ‘양평 새내기’에 대한 플랜을 제시하고 있다.
민선 8기가 출범 직후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채움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채움정책이란 인구 5천명 미만인 면 지역을 대상으로 교육·귀향귀촌·SOC(사회간접자본)개발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동부권 청운면, 단월면, 양동면 등에 각각 100억원대의 재정적 지원을 통해 부족한 의료·교육·문화 등 기초생활서비스가 조성되고 있다.
농업 일손이 부족한 곳엔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정하고 지역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예비 귀농인에게 임대해줌으로써 귀농귀촌에 대한 장벽의 높이를 낮췄다.
13만 인구를 목전에 둔 양평은 올해부터 ‘양평 한 달살이’를 추진한다. 양평에 관심이 있고 막연하게 귀농귀촌을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거주의 자부담을 50%가량 줄여 지역을 경험시키고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전진선 군수는 “군이 그간 사회적 인구증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며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안전, 환경, 관광, 건강’ 4대 키워드가 외부에 많이 알려지며 인구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양평에 오셔서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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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