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 6억달러 초과 달성…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목표”
산업부 경제구역 성과 ‘6년 연속 최우수’
강화도 남단 ‘경제자유구역 추가’ 노력
송도국제업무단지 가시적 성과 힘쏟아
바이오 핵심기업·납품 기업·연구개발 등
유기적 맞물려 산업생태계 조성 적극 지원
정보·생명공학기술·AI 등 투자유치 집중

지난해 세계적 경제 불황 속에서도 FDI(외국인직접투자) 6억달러 목표를 초과 달성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올해는 혁신성장 중심으로 투자 유치 방향을 전환, 경제자유구역의 질적 성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취임 1년을 맞아 진행한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양적 성장에 치중했던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체질을 개선할 때가 왔다”며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혁신 성장을 통해 경제자유구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주춧돌을 놓을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개발률이 90%에 달하는 만큼 남은 임기 동안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인천이 ‘글로벌 톱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청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1년 성과는.
“무엇보다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 성과평가 6년 연속 최우수 등급 달성을 꼽을 수 있다. 인천이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을 선도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로,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6년 연속 최고 등급을 달성한 곳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유일하다. 세계적 경제 불황 속에서도 FDI(외국투자) 목표 6억달러를 초과해 달성하는 등 경제자유구역이 인천의 성장 동력으로 확실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경제자유구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제3연륙교도 계획대로 준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이밖에 롯데바이오로직스, 고려아연 연구개발센터 유치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경제자유구역 내 기업들이 추가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남은 임기 동안 지속 가능한 경제자유구역의 성장과 혁신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총력을 쏟겠다.”
-올해 정책 방향은.
“우선 양적성장에 치중했던 그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발전 전략을 혁신성장 중심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기존 경제자유구역의 투자 유치는 개발사업과 연동해 이뤄져 왔다. 경제자유구역 개발률이 90%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의 성장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핵심전략산업 중심의 투자 유치와 유치기업의 규모·업종 다양화, 연구개발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을 추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 또 강화도 남단 지역의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비롯해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 수년간 답보 상태에 있는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 등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올해 총력을 쏟겠다. 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제3연륙교,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단계별 조성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중점 추진할 핵심 사업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기업 추가 유치와 관련 분야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인천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한국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집적돼 있어 국내 바이오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송도에 입주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 핵심 기업과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관련 원부자재를 납품하는 기업, 연구개발 인력, 바이오 분야 인재양성 시설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산업 생태계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이를 통해 글로벌 초격차 바이오 클러스터를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구축하는 게 최종 목표다. 스타트업 육성 강화, 영종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 K-콘텐츠 산업 육성 등도 중점 추진할 과제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성사되면서 항공업계 재편이 예상되는 만큼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해 있는 영종국제도시가 이들 항공업계의 주요 투자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업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 대한항공 등과 힘을 모아 MRO(항공기 정비) 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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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외국인 투자 유치 목표는.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FDI(외국인직접투자) 목표를 6억달러로 크게 상향했고, 국경을 넘나드는 직원들의 혁신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6억550만 달러의 투자유치 성과를 이끌어 냈다. 전년과 비교해 140%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허브’라는 인천경제청의 비전에 걸맞게 첨단 글로벌 기업 유치를 비롯해 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인공지능분야 투자 유치에 집중할 방침이다. K-뷰티, MRO, 수소·모빌리티 등 인천시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산업군에 대한 투자 유치에도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 확대 대상지인 강화도 남단에는 화훼를 포함한 스마트농업 분야 투자 유치를 추진할 계획으로, 현재 관련 기업들과 사전 조율 단계에 있다.”
-중· 장기 발전 전략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년간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정신을 통해 첨단산업단지와 글로벌 교육기관, 외국의 유수 기업을 유치, 국내 많은 도시가 부러워하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했다. 우선 경제자유구역이 거둔 성과가 구도심 등 인천 전체에 고루 퍼질 수 있도록 하는 동반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어 경제자유구역 내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을 남동산업단지에 있는 제조업체들이 생산해 수출하는 선순환 개념의 경제 구조를 중·장기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또 강화도 남단, 인천항 내항 등 인천 구도심을 비롯한 미개발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농지가 대부분인 강화 남단은 스마트팜 등 6차산업을 집중 활성화하고,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내항 주변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밖에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미래형 의료복합단지, 영종 항공복합문화시설 조성 사업 등 인천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주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과감하게 실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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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