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구리시의 서울 편입 추진을 이유로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구리 이전 절차를 중단하기로 한 것(2월24일자 1면 보도)에 대해 구리시의회 여야가 원인과 해법을 놓고 부딪혔다.
24일 제345회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김동연 도지사 등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백경현 시장의 행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GH의 구리 이전에는 여야간 이견이 없었다.
우선 민주당 의원들은 GH 이전에 따른 경제적 이득 대신 정치적 이슈를 택한 백 시장의 시정을 ‘아마추어행정’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부시장 공백으로 도와의 소통에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양경애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염원하며 추진해 온 사업이 좌초될 위기”라며 “백 시장은 시민의 염원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촉구했다.
김성태 부의장은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구리 시민을 기만하고 시민 간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아마추어적인 수준을 넘어 행정의 기본 원칙마저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간 부시장 자리를 공석으로 방치, GH 이전을 위한 실질적 대응 능력을 상실했다. 행정 안정성을 위해 부시장을 신속히 임명, GH 이전에 총괄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봉수 의원도 “많은 시민들이 백 시장의 무능을 질타하며 주민소환, 시장직 자진사퇴까지 주장하고 있다. 19만 구리시민이 지난주 경기도 발표의 충격에서 벗어나 안심할 수 있도록 구리시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경희 의원은 “공공기관 이전이 임기 내에 어려워지자 구리시 서울 편입을 빌미로 멈춰 세운 것 아니냐”며 김 도지사를 향해 공세를 펼쳤다.
이 의원은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전 대상인 15개 공공기관 중 10개 기관이 미완료상태다. 완료된 5개 기관 중 4개 기관은 전임 도지사 시절 완료됐다”며 “임기가 1년 조금 넘게 남았는데 어차피 추진 불가라, 핑곗거리가 생긴 것은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공공기관 이전은 경기북부 주민, 시민과의 약속이다. 임기 내 꼭 이행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더불어 GH 이전관련 남양주시와의 갈등에 대해선 “아버지가 자녀들의 싸움을 부추기는 형국”이라고 비난했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