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보호수 지정당시 1200년으로 추측

구리시 아천동 은행나무의 수령이 931년으로 조사됐다. 2025.02.25/ 구리시 제공
구리시 아천동 은행나무의 수령이 931년으로 조사됐다. 2025.02.25/ 구리시 제공

구리시 아천동에 소재한 은행나무의 나이가 931년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양평 용문산 은행나무가 1천년을 넘긴 것을 생각하면, 아우격이다.

구리시는 25일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에서 이 나무의 수령이 931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천동 은행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1천200년으로 수령을 추측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931년으로 확정된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생장 중인 나무의 직접적인 목편 추출이 불가능하기에 라이다(LiDAR) 스캔 조사를 활용해 수령을 추정했다.

여기에는 은행나무의 생장 자료, 현장조사에 걸쳐 조사한 자료, 나무의 흉고 직경과 추출한 나무의 연륜과의 관계 등의 자료가 동원됐다.

그 결과 아천동 은행나무는 나무높이 24.2m, 나무둘레 9.915m, 총 무게 55t, 수령은 931년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은행나무가 지면에서 1m~2m 정도 복토된 것으로 확인된 점도 나무 높이 측정에 반영됐다.

시는 이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국가유산청과 현지조사를 벌여왔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이번에 확보한 과학적 측정 결과를 토대로 국가유산청과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협의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아울러 은행나무의 역사적·민속적 가치를 스토리텔링하는 작업도 지역 원주민과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