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센 반대 대책위’ GA코리아 비난
“수십년간 골프장 운영 피해 감수”
“완납 조건 사용동의, 수백억 차익”
“입지 강화 한달전, 개발 행위 신청”

기흥 클라우드 허브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사업 포기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2월25일자 8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개발부지가 코리아CC와 골드CC를 소유한 GA코리아 계열 법인과 토지매매계약을 전제로 한 사용동의를 받아 개발행위를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흥 데이터센터 건립반대 범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특히 GA코리아측이 지난 50여 년 동안 72홀의 골프장 증설과 빌리지 타운 등을 운영해오는 동안 주민들이 교통정체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협조를 해줬는데 기피시설인 데이터센터 유치 사업자에게 토지를 매각하려는 처사는 상생을 해온 주민들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25일 대책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개발부지인 고매동 340과 340-1 토지는 최모씨가 1993년 협의분할에 의한 상속을 받아 소유하다 2017년 3월 GA코리아 계열법인인 영농회사법인 그린팜(주)에 62억여원에 매각됐다.
이후 신탁사와 금융권의 근저당 신탁으로 2차례 귀속됐다가 다시 소유권을 확보한 뒤 2022년 5월 GA코리아의 또다른 계열사인 (주)지에이메타버스로 282억여원에 내부 거래로 매각됐다.
GA코리아측은 또다시 2차례 금융권에 근저당 신탁을 맡긴 이후 기흥 데이터센터 사업자인 지베스코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 1호(이하 지베스코)측이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한 지난해 7월31일 근저당을 풀고 신탁등기를 말소하며 토지사용동의를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지베스코측과 토지매매 약정체결 금액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으나 데이터센터 개발행위허가와 건축허가가 최종 완료된 이후 토지거래 대금 완납조건으로 토지사용동의를 해준 것으로 드러나 수백억원대 차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GA코리아측은 2018년 10월 계열사인 지에이메타버스와 그린팜(주)가 자동차 주차장과 1·2종 근린생활시설 목적의 개발행위허가를 용인시로부터 받은 이후 수년동안 허가 연장만 해오다 지베스코측이 지난해 7월 방송통신시설(데이터센터) 목적으로 개발행위를 신청한 당일 기존 허가 취소와 신규 신청을 동시에 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 “용인시가 지난해 8월 28일 데이터센터 입지 허용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지침을 만들어 고시해 사실상 신규허가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며 “지침이 고시되기 불과 한 달전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한 배경도 밝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베스코측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대한 토지매매 약정체결 상황은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부지를 물색하던 중 해당 부지에 대한 부동산 매매정보를 토대로 접촉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