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나갔다간 콜록콜록… 재밌는 곳은 다 ‘안’에 있다
정교한 작은 세계, 어른 동심 자극 ‘오산 미니어처빌리지’
곤충 만져보고 특징 알아보는 체험 교실 ‘시흥 벅스리움’
동서양 식물 둘러쌓인 채 산책·휴식 만끽 ‘가평 이화원’
오색찬란 동굴·네모네모 광산 탐험 추억 ‘파주 놀이구름’
따뜻한 날씨가 반갑기도 잠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추위가 풀리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뿌연 불청객’ 미세먼지로 불편을 겪는 이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아이를 둔 부모라면 더욱 고민이 커진다.
탁한 공기를 뚫고 외출을 하자니 걱정이 되고, 마땅한 실내 공간도 찾지 못한 부모라면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경기도내 명소를 눈여겨보면 좋겠다.
이색 놀이터에서 뛰놀거나 자연 경관에 흠뻑 빠져드는 경험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것이다.

■ 국경을 뛰어넘어 자유로이 즐겨요 ‘오산미니어처빌리지’
“어른들이 더 신나서 구경했어요.” “체험프로그램도 많아 좋아요.”
호평이 쏟아지는 이곳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오산 미니어처빌리지다.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작은 세계여행’을 모토로 한 미니어처빌리지는 다양한 볼거리로 남녀노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정교한 미니어처는 역사·지리적 랜드마크를 재연했는데, 관람객들에게 낯선 곳에서 익숙한 존재를 마주하는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명소와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까지 접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방문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상설전시는 총 15개의 주제로 마련됐다. 크게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한국관’에선 한국의 역사와 오산, 부산 등 지역 곳곳의 모습을 조명한다.
먼저 ‘웰컴 투 조선’ 섹션을 통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풍속화 속 정겨운 조선시대 사람들, 인천공항을 모티브로 재해석한 정조공항 등은 정조대왕이 꿈꿨던 조선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는 단연 ‘수상한 모던보이’다. 일본의 착취에서 벗어나려고 목숨을 바쳐 저항했던 독립투사들의 모습이 담겼는데, 일본군에 쫓겨 지붕 위로 달아난 의병을 찾는 에피소드는 드라마 속 한장면을 연상시킨다.
‘세계관’에선 중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표 건축물과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하고 있다.

■ 익숙해 지나쳤던 곤충의 세계를 살펴보다… ‘시흥 벅스리움’
곤충은 약 4억년 전부터 인간과 공생하며 살아왔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익숙한 존재여서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던 곤충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깨닫게 하는 공간으로 거듭난 시흥 벅스리움 이야기다. 벅스리움은 높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하부가압장이었는데, 지난 2022년 새단장을 했다.
전시장은 상설·특별 두 공간으로 나뉜다. 상설 전시관에는 벅스 스쿨, 벅스 하우스, 벅스 스트리트 등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이곳에선 벌레와 곤충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과 특징에 대해 배우거나 풀, 숲, 논 등 서식지에 따른 곤충 분류를 배울 수 있다.

사슴벌레와 장수하늘소, 애벌레를 만져보는 등 체험프로그램도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전문 도슨트와 함께 거닐다보면 곤충에 대한 흥미로운 지점도 여럿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근에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공간이 많다는 점도 벅스리움의 특징이다.
벅스리움 주변 오이도박물관, 맑은물 상상누리, 시흥에코센터 초록배곧 등은 역사와 환경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체험학습공간이다.
다만 벅스리움은 방문 전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한다. 특별한 콘셉트를 가진 체험 프로그램이 비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일정을 같이 확인해보면 좋겠다.

■ 사계절 내내 수려한 자연경관에 퐁당… ‘가평 이화원’
가평 이화원은 한국과 서양의 식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식물원이다. 사계절 내내 동서양 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가평 명소 중 하나다.
대형 온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한국관’에 발길이 닿는다. 주로 유자나무와 동백나무, 대나무 등 남부지방에서 살아가는 식물을 볼 수 있는데, 때마침 망울을 터뜨린 꽃이 있다면 괜한 반가움이 드는 공간이다.
한국관과 연결된 ‘서양관’에서는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커피나무와 바나나나무 등이 빼곡하다. 이국적인 수형이 두드러지는 식물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곳곳이 포토존이다.
식물원은 자칫 아이들에게 지루한 공간일 수 있는데, 이화원은 작은 폭포, 거북선, 고릴라, 악어 등 시선을 끌만한 조형물을 곳곳에 배치해 오래도록 머물러 있도록 했다.
코스가 너무 길지 않다는 점도 아이와 함께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 좋은 이유 중 하나다. 식물원을 둘러보는 동안 잠시 앉아 쉬거나 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코스 중간중간 쉼터와 벤치도 있다.
이화원에선 맨발 걷기를 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맨발길이 잘 가꿔져있고 늘 따뜻한 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자연의 매력을 온몸으로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입장료도 저렴한 편이어서 심리적인 문턱도 그리 높지 않다. 관람료는 2천원이다. 가평군민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 ‘파주 놀이구름’…노는 게 남는거지! 마음껏 뛰놀아요!
놀이를 통해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파주 놀이구름도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친화형 문화체험공간이다. 이곳은 운정신도시 홍보관인 ‘유비파크’로 활용되던 곳이었다. 지난 2010년 유비파크가 문을 닫았고 10여년이 흐른 뒤 이 건물은 놀이구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곳에는 아이들의 시선이 오래도록 머무는 다채로운 시설이 자리한다. 체험관 입구에는 놀이구름의 시그니처 작품으로 불리는 ‘하늘언덕’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5천314개의 거울로 구성된 거대한 구슬 모양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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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언덕을 지나면 놀이 여정을 시작하는 공간인 ‘구름 우물’이 기다린다. 또한 오색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무지개동굴’, 파주에 살고 있는 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환상의 폭포’, EBS 채널 ‘뚝딱이와 아빠 - 모여라 딩동댕’ 속 주인공인 뚝딱이 집이 있는 ‘꿈의 마을’ 등이 펼쳐진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꾸며진 실내 놀이터 ‘모험의 세상’ 역시 놀이구름에서 인기있는 시설 중 하나다. 커다란 돌을 형상화한 ‘네모네모 광산’뿐 아니라 초대형 볼풀장에 둘러싸인 ‘화산 미끄럼틀’, 지그재그로 연결된 오색 거미줄 사이를 누빌 수 있도록 한 ‘거미동굴’ 등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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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