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역사거리~심곡천사거리 일대 550m
하반기 착공… 내년 12월까지 50억 투입
“시민 안전과 교통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

부천지역 대표 중심가였던 ‘부천로’ 일대에 다시 사람의 발길을 불러 모으기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부천시가 신도시 등의 개발로 쇠퇴의 길을 걸었던 부천로 주변 보행환경을 개선해 상권과 경제가 살아나는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2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내년 말까지 원미구 심곡동 북부역사거리~심곡천사거리를 잇는 국도 39호선 부천로 일대 550m 구간에 대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3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 뒤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올 하반기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내년 12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사업에는 총 사업비 5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도로공간부터 재정비한다. 폭 30m의 기존 왕복 6차로를 3차로로 줄여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이 공간을 시민이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차로 축소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체증 증가 우려와 대해선 우회전차로 설치로 원활한 교통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교통약자의 이동권도 한층 강화한다. 시는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통행을 가로막아온 보도 내 지장물을 철거하거나 이전해 이른바 ‘무장애 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부천로는 2000년대에 접어들기 전만 해도 시 중앙을 남북으로 잇는 중심 도로로, 교통과 상권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병원과 관공서, 은행을 비롯해 지역 내 유일한 백화점과 극장 등이 둥지를 틀었을 만큼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번화가였다.
하지만 중동신도시 개발 이후 상권이 이동하면서 주요 상권들이 하나 둘 문을 닫게 돼 자연스럽게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
이에 시는 부천로 보행환경 개선을 원도심의 성장 동력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부천로 일대에 이미 조성된 상상거리, 부천대학로 등 테마거리와 수변공간인 심곡천, 부천마루광장 등을 연계해 상권과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부천로 보행환경 개선은 보행자 중심의 도로환경과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 증대 등을 통해 시민의 안전과 교통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단순한 도로 정비가 아닌 상권과 경제를 활성화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