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휘몰아치던 매서운 한파가 차츰 누그러들면서 완연한 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한 나들이 가족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어린 자녀나 고령의 부모를 동반해 여행을 갈 생각을 하다보면 마땅한 여행지를 찾기가 여간 쉽지 않다.
특히 주말 등 짧은 휴일 동안에 다녀올 여행지를 구하기는 더욱 어렵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안산시는 대표 관광지를 반일 코스와 하루 코스로 나눠 구경할 수 있는 추천 여행 코스를 제공해 여행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반일코스
#1코스(다문화거리~화랑유원지~경기도 미술관)

우선 원곡동에 위치한 다문화음식거리는 외국인지 한국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외국 상점과 외국 식당이 즐비하다. 2009년 경기도 ‘음식문화시범거리’로 지정된 다문화거리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90여 개 아시아권 식당뿐 아니라 아시아 마트가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음식과 물품을 접할 수 있다.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화랑유원지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호수와 인공암벽등반장 그리고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경기도미술관이 있어 안산의 다채로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족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휴식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다.

화랑유원지를 구경하다 마주치게 되는 경기도미술관은 현대미술작품이 주로 전시된다.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단위인 ‘픽셀(pixel)’의 구축을 통해 공간에 대한 내용적이면서 형식적 실험을 지속해 온 홍승혜 작가의 ‘온 앤 오프’, ‘인사하는 사람(Greeting man)’이란 작품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유명호 작가의 ‘다섯 평(平)의 꿈’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2코스(대부도유리섬~탄도어항수산물직판장~구봉도 낙조전망대)

베네치아 유리공예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부 도시 무라노를 꿈꾸는 대부도유리섬은 2012년 4만3천㎡ 규모의 넓은 공간에 복합문화체험공간으로 설립됐다.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유리공예 작품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리작가들의 제작시연, 유리 작품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탄도어항수산물직판장은 탄도 입구에 위치한 안산어촌민속박물관 건너편에 있으며 탄도어촌계 어민이 직접 운영하는 43개소의 회센터와 1개소의 어판장이 있다.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산물을 구입해 2층 식당으로 가져가면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음식을 맛 볼 수 있는데 특히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 칼국수와 각종 해산물구이로 유명하다.

대부도 북단에 위치한 구봉도는 아홉 개의 봉우리를 의미한다.
특히 ‘할배바위’, ‘할매바위’ 사이로 보이는 석양은 서해안 최고의 절경으로 유명한데 특히 ‘구봉도 낙조전망대’는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와 대부도의 비경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코스
#1코스(시화호조력발전소~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방아머리음식문화거리)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연간 5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9m의 조수간만의 차이가 발생하는 시화호는 국내 최적의 조력발전지로 평가받고 있는데 달 전망대에서는 시화호조력발전소의 전경을 관람할 수 있다.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는 5㎞에 이르는 메타세쿼이아길과 계절별 특색이 뚜렷하여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끼리열차로 공원을 둘러볼 수도 있고 트레킹코스도 각광받고 있다.

방아머리음식문화거리는 시화방조제를 건너 대부도로 들어가는 초입에 위치한 60여 개의 음식점이 모여 있는 거리다.
대부도 특성상 회와 조개구이 등의 해산물 위주의 메뉴가 많은데 특히 해산물과 더불어 바지락칼국수가 유명하다.
#2코스(시화호조력발전소~승마체험~대부도유리섬~탄도어항수산물직판장)

2코스는 1코스에 속한 시화호조력발전소에다 반나절 코스로 묶인 대부도유리섬과 탄도어항수산물직판장과 더불어 사계절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승마체험이 포함됐다.
승마체험이 가능한 곳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는 대부도의 베르아델승마클럽과 누구나 쉽게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골든돔 실내마장이 대표적이다.
#3코스(화랑유원지~다문화음식거리~성호박물관~안산식물원~댕이골전통음식거리)

3코스도 반나절 코스에다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한 여행지가 하루코스로 묶였다.
실학의 대가 성호 이익 선생을 기리고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성호박물관은 2002년 5월에 개관했다. 성호공원 내 9천246m²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영상, 기획전시관, 수장고, 상설전시관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안산식물원은 시민들의 정서 함양뿐 아니라 학생들의 자연학습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열대식물원에서는 열대 식물, 야자나무 등을 볼 수 있고 중부전시관에서는 진경산수, 붓꽃 등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야생화를 볼 수 있다. 남부전시관에서는 습지식물, 식용식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댕이골전통음식거리는 1990년대부터 전통음식 식당이 하나둘씩 생겨나 지금의 음식거리로 발전했다.
2005년 ‘도지정 음식문화시범거리’로 선정되면서 ‘댕이골’로 이름을 바꾸었고, 2010년에는 ‘음식특화거리’로 지정돼 친환경음식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안산/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