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복천 바람길 숲. /평택시 제공
통복천 바람길 숲. /평택시 제공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온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평택을 비롯한 국내 여러 지역에서도 기록적인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발생하며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평택시는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2018년 민선 7기 이후 도시숲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도시숲은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며,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대구가 ‘대프리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뜨거운 도시였지만, 지속적인 도시숲 조성으로 기온을 낮추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 사례는 평택시에 좋은 참고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 평택시는 약 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도시 전반에 녹지를 확대했다. 이를 인정받아 미세먼지 차단 숲 부문 최우수상, 학교숲 우수사례 사후 관리 분야 우수상, 대한민국 조경대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오는 2026년까지 지역 곳곳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1천개의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도시의 기후변화 대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차 및 수소 충전소. /평택시 제공
수소차 및 수소 충전소. /평택시 제공

특히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평택시는 ‘수소경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수소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소 모빌리티를 보급한 도시 중 하나다. 수소전기차,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을 도입하며 친환경 교통수단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전국 최초로 수소 카캐리어를 도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와함께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권역별 수소충전소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내연기관 중심의 교통 생태계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평택시는 ‘수소복합지구’ 조성을 통해 수소 산업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수소특화단지를 구축하여 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뿐만 아니라, 수소도시 조성을 통해 주택, 공공시설, 상업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항만 물류에도 수소를 도입하여 친환경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RE100 실현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도 적극 선도하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점차 많은 기업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평택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RE100 달성을 위한 체계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평택항 에너지 부두에서는 청정수소를 수입해 이를 인근 발전소에서 친환경 전기로 전환하고 있다. 이 전력은 RE100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공급되어, 기업들이 친환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평택시 자체적으로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통복천 전경. /평택시 제공
통복천 전경. /평택시 제공

이처험 평택시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다. 도시숲 조성을 통한 자연 기반의 해결책, 수소경제 활성화를 통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 RE100 실현을 위한 체계 구축은 모두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방안들이다.

더욱 눈여겨볼 대목은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을 지역 경제 발전과도 연계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수소산업과 재생에너지 산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장선 시장은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며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해 니가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