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전 정비 온힘… 승객들 평온한 하루 됐으면”

 

‘장애물 감지 장치’ 개선 방안 수상

유지보수·객실 조도·소음 등 관리

무인운행 넘어 자동 수리시대 기대

인천교통공사 운연차량사업소 김유겸 대리는 “모든 인천 시민의 입에서 ‘인천지하철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말을 듣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 제공
인천교통공사 운연차량사업소 김유겸 대리는 “모든 인천 시민의 입에서 ‘인천지하철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말을 듣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 제공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든 분들에게 평화로운 하루가 됐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죠.”

인천교통공사 운연차량사업소 운연경정비팀 기술전장반 김유겸(34) 대리는 지난해 인천교통공사가 개최한 전동차 기술개발 경진대회에서 ‘2024년 최우수 전동차 기술인’상을 받았다.

김 대리는 “함께 일하고 있는 운연경정비팀 모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면서 “특히 귀찮은 내색 없이 발표 연습을 수십 차례 들어준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의 아내는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김 대리는 인천도시철도 정비사다. 전동차를 ‘유지보수’하고 열차 객실 조도, 소음, 공기질 등을 관리하는 것이 주된 그의 일이다. 그가 상을 받은 기술개발 경진대회를 두고 김 대리는 ‘공사 소속 차량 직렬 직원들의 축제’라고 소개했다. 인천도시철도 1·2호선 운행 안전에 필요한 기술 지식을 교류하는 자리다. 전동차 성능 향상과 안전 운행에 기여한 직원을 선발하는 대회다.

그는 기술개발 경진대회에서 ‘2호선 전동차 장애물감지장치 개선을 통한 장애예방’에 대해 발표했다. 열차 앞쪽에 설치된 ‘장애물 감지 장치’ 고장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열차 운행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정비팀 개선 작업의 결과를 소개했다.

인천 2호선은 완전무인열차(UTO·Unattended Train Operation) 방식으로 운행된다. 열차가 운행 중 선로에서 장애물을 감지하면 즉시 ‘비상제동’을 해 정차하게 된다. 장애물을 감지하는 기계식 ‘촉수’가 바로 ‘장애물 감지 장치’인데, 인천 2호선도 개통이 10년 가까이 지나며 크고 작은 부품의 고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부 회로가 끊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김 대리가 일하는 운연경정비팀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장애물 감지 장치 내부가 부식으로 고장이 생기지 않도록 고무패드와 밀폐제를 보강해 방수·방진 기능을 높이는 한편 수증기를 내보내는 ‘폴리벤트’를 설치하는 개선안을 마련해 현장에 적용했다. 그는 “지하철 안전에 관한 일이라면 운영경정비팀 모든 선후배가 앞다퉈 개선 아이디어를 내놓고 토론하는 분위기여서 누구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고장을 조치하다 보면 선배들의 기술에 감탄할 때도 많다.

그는 “이러한 엔지니어의 노력과 기술적 고민이 있기에 철도가 더 안전해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미래의 지하철은 단순한 무인운행을 넘어서 스스로 고장을 감지하고 또 고치는 시대까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리는 “항상 고장을 예민하게 생각하고 긴장하면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면서 “모든 인천 시민의 입에서 ‘인천지하철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말을 듣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