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개장후 두차례나 누수 발생
“1970~80년대에도 못본 후진적 하자”
국내외이용객 많은데 이미지 실추 우려

수천억원을 들여 개장한 평택당진항국제여객터미널(이하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이 여객부두 미가동, 이용객 안전 뒷전 등 ‘총체적 난국’이라는 지적(1월20일자 8면 보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합실 천장에서 물이 새 국내외 이용객들에게 망신을 당하고 있다.
5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하 해수청)과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시께 터미널 2층 대합실 매표소 앞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 터미널 측은 물이 새는 천장 밑에 물받이 설치 및 주변 물기를 닦아내는 등 긴급 임시 작업을 벌였다.
해수청은 3층 옥상 정원 내 배수관을 덮는 철판의 접합부 연결 부위가 이격, 이곳으로 비가 새어들어 2층 대합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실리콘 등을 사용, 외부 우수 유입 차단 공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예산을 들여 지난해 12월20일 개장한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의 천장에서 물이 새고, 물받이로 물을 담는 모습을 목격한 이용객들은 “1970~1980년대에도 보지 못한 후진적 행태다”, “외국인도 많이 이용하는 데 이를 보게 될까 걱정이다”, “나라 망신이다”라며 질타했다.
더불어 세계 바다 길의 관문 역할을 맡고 있는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의 부끄러운 모습은 평택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이미지까지 실추될 우려가 높아 공사 과정 등을 살펴본 뒤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누수는 앞서 지난 1월 초에도 발생했다. 터미널 3층 옥상정원 냉각탑 뒷부분 외부 바닥과 벽체 마감재 부분의 10㎝ 정도 공간을 통해 외부의 찬 공기와 쌓여있던 눈이 유입돼 결로가 생기면서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대해 해수청 관계자는 “시공사, 협력업체(방수) 등과 함께 옥상 정원 누수 예방을 위한 전체 점검을 실시하겠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은 포승읍 하만호길 1만9천여㎡ 일대에 지상 3층 규모로 건축돼 지난해 12월20일 문을 열었다. 입·출국장, 면세점, 대형 주차장 등이 조성됐으며 여객부두에는 부잔교(폰툰)와 돌제 부두가 설치돼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