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소리 외면·무관심 비판

“수혜 기업 없어 시기상조” 입장

11명 중 2명 참석한 ‘반쪽 행사’

광명시는 5일 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광명산업진흥원 설립 토론회’를 열고 기업인, 관계기관 등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광명시는 5일 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광명산업진흥원 설립 토론회’를 열고 기업인, 관계기관 등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광명시의회의 반대로 설립에 브레이크가 걸린 ‘광명산업진흥원’(2024년 11월25일자 8면 보도)과 관련한 토론회가 열렸지만 시의회의 무관심으로 반쪽짜리 행사가 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5일 광명시 업사이클아트센터 4층 공연장에서 열린 ‘광명산업진흥원 설립 토론회’는 관련 전문가와 중소기업, 소상공인,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하지만 설립에 가장 크게 반대하고 있는 것은 물론, 결정권을 쥔 의회에서는 전체 11명 의원 가운데 정영식, 이형덕 의원 2명만 참석했다. 특히 관련 조례를 다루는 복지문화건설위원회 위원 5명은 전원 불참했다.

이를 두고 산업진흥원과 가장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기업인·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인데도 설립을 반대하고 있는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날 토론은 경기연구원 문미성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윤정민 국가산업융합센터소장, 군포산업진흥원 곽수환 팀장이 발제자로 나서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기업육성방안과 산업진흥원의 역할과 기대 효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5일 광명시는 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광명산업진흥원 설립 토론회’를 열고 기업인, 관계기관 등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5일 광명시는 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광명산업진흥원 설립 토론회’를 열고 기업인, 관계기관 등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또 기업인들과 함께 고양산업진흥원에서 패널로 나서 광명산업진흥원에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봤다. 기업인들은 글로벌 산업구조가 다변화하는 만큼 산업진흥원과 같이 외부 환경에 대응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데 공통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광명산업진흥원 설립 조례를 심의하는 의회 복지문화건설위 의원들의 불참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2월 집행부와 의회가 참여하는 간담회에 이어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의회를 설득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3기 신도시와 광명시흥테크노밸리 등이 추진되는 가운데 자족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마중물로서의 산업진흥원 설립이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회 복지문화건설위는 지난해 11월 제290회 제2차 정례회 조례안 심사에서 ‘광명산업진흥원 설립 및 운영조례안’을 부결시켰다.

이로써 광명산업진흥원 설립 조례는 4번째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의회는 현재 지원을 받을만한 지역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광명산업진흥원부터 설립하는 것은 예산 낭비·시기상조라며 반대하고 있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