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우려로 출입시간 제한 불구

행락철땐 관광객 새벽·저녁 몰려

市, 올해부터 예산확보·설치 계획

파주시 기산리에 위치한 마장호수에 조명시설이 설치돼 있지않아 행락철을 앞두고 ‘안전조명’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독자 제공
파주시 기산리에 위치한 마장호수에 조명시설이 설치돼 있지않아 행락철을 앞두고 ‘안전조명’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독자 제공

‘아시아의 레만호수’로 불리며 경기북부 대표관광지로 꼽히는 파주 기산리 마장호수에 조명시설이 전무하면서 새벽·일몰시간대 사고 우려가 커 안전조명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파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2018년 3월 개장한 마장호수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비롯해 호수를 빙 둘러 한 바퀴 도는 둘레길 등을 찾는 관광객들로 연간 120만명 이상 발걸음하고 있다.

마장호수는 조명시설이 전혀 설치되지 않아 관광객 안전 등을 위해 겨울철(12~3월)에는 오후 6시, 봄·여름·가을(4~11월)에는 오후 8시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장호수 둘레길은 봄·가을 행락철이면 이른 새벽은 물론 오후 해가 진 후에도 산책과 수변 관광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어 안전을 위한 조명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파주 마장호수 둘레길은 조명시설이 없는 데다 일부 구간에는 안전대가 한쪽에만 설치돼 자칫 실족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 조속한 조명시설 설치를 요구되고 있다. /독자 제공
파주 마장호수 둘레길은 조명시설이 없는 데다 일부 구간에는 안전대가 한쪽에만 설치돼 자칫 실족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 조속한 조명시설 설치를 요구되고 있다. /독자 제공

주민 이모씨는 “마장호수는 자연경관이 좋아 새벽부터 해가 진 저녁에도 지역 주민을 비롯해 외지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면서 “저녁에는 칠흑 같이 어둡기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명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야간시간 둘레길 통제 사실을 모르고 들어가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혹시 사고라도 일어날까 불안한 마음”이라며 “마을 안길에도 가로·보안등을 설치하는데 광활한 호수 둘레길에 조명이 전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도 “새벽 시간부터 많은 주민들이 걷기운동을 위해 둘레길을 찾는데 조명이 없는 데다 일부 구간에는 안전대가 한쪽에만 설치돼 자칫 실족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조속한 조명시설 설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는 올해 제2주차장 전망대 방향 둘레길 70m에 조명을 우선 설치하고, 나머지 산책로(전체 4.5㎞ 중 파주구간 4.1㎞, 양주구간 0.4㎞)와 출렁다리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이사의 레만호수로 불리는 파주 마장호수. /파주시 제공
아이사의 레만호수로 불리는 파주 마장호수. /파주시 제공

시 관광과 관계자는 “관광객 안정을 위해 계절별 둘레길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예산(10억원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도 및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신청하는 등 조명시설 설치를 위한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변 경관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순환 산책로와 분수대, 220m 길이의 출렁다리, 카누·카약 등 수상레저도 즐길 수 있는 마장호수는 2018년 개장 이후 지난해 말 누적 방문객 800만명을 돌파하며 경기 북부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