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창단 11년만에 1부리그 홈 개막전
남녀노소 연령불문 구름인파로 보라색 물결

“너와 나의 안양, 평생 우리 함께 해!”
8일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과 김천상무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가 열린 안양종합운동장은 남녀노소 연령불문하고 구름 인파가 몰렸다.
안양종합운동장 인근은 경기 시작 두시간 전부터 안양 팀 컬러인 보라색 머플러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보랏빛 물결로 가득 찼다.
지난 2004년 안양LG치타스가 연고지를 서울로 옮기고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한 안양이 11년 만에 K리그1에 진출했기 때문에 팬들과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임효일(46)씨는 “아이가 7살 때부터 안양 축구 아카데미를 들어가 유소년 팀에서 활동하면서 안양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겼다”며 “안양 팬이 돼서 올해는 시즌권도 구매했다. 3라운드까지 원정경기를 치르다 보니 홈경기를 기다렸는데 꼭 이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양의 K리그1 승격으로 유입된 팬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2024시즌까지 울산HD를 응원했다는 김모(27)씨는 “친구가 울산 팬이라 지난해까지 울산의 경기를 보러 다녔는데 안양이 1부리그에 승격하기도 했고, 안양이 고향이기 때문에 함께 응원하러 왔다”며 “앞으로도 경기장에 자주 오면서 안양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 팬들과 안양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듯 구단도 챌린지 팝업 이벤트, 경품 추첨, 팀 마스코트 ‘바티’ 포토존, 치어리더 환영 인사 등 이벤트도 준비했다.
특히, 지난 2004년 안양LG치타스가 연고지를 서울로 옮기면서 설움이 있었던 안양 시민들에게는 이날 경기가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1996년 안양LG치타스 어린이 회원이었다는 박동욱(42)씨는 “연고이전과 연고복귀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뭐가 됐든 안양 시민이 배신을 당한 것은 사실”이라며 “서포터즈는 남아있는 상황에 팀이 갑자기 없어졌다. 서포터즈와 여러 관계자의 노력으로 안양이 창단됐는데 창단 11년 만에 홈에서 K리그1 무대를 치러서 감회가 새롭고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양의 유병훈 감독도 누구보다 안양 팬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홈 개막전에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안양 팬들이 매우 오랫동안 기다려온 경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께 보답해야 한다”며 “지난 경기에서 감독으로서 섣부른 대응에 대해서 반성하고 문제점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수들과 열심히 준비했다.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양/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