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똑버스 이용법 대면교육 실시 효과 ‘톡톡’

초월읍 등 관내 4개 읍면 운행 이용율 2~4배 늘어

광주시가 교통소외지역에 똑버스를 운행중인 가운데 이용에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시 직원들이 이용법에 대한 대면교육을 실시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교통소외지역에 똑버스를 운행중인 가운데 이용에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시 직원들이 이용법에 대한 대면교육을 실시했다. /광주시 제공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회원가입을 한뒤 필요할 때마다 호출하는 방식의 ‘똑버스’. 광교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이용이 활발하고, IT(정보통신)를 활용하다보니 도시의 젊은 세대에 전유물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광주에서는 전혀 다른 트렌드가 전개되고 있다. 농촌지역의 나이지긋한 어르신들이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IT기술을 접목해 접근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똑버스가 어르신들의 유용한 생활수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광주시는 농촌지역 등 교통소외지역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수요응답형 버스인 ‘똑버스’를 도입했다. 초월·곤지암·퇴촌·남종 등 관내 4개 읍면에 11인승 승합차 15대를 투입해 주민 이동을 지원키로 했다. 이들 4개 지역은 관내에서도 노인인구 비율이 특히 높은 지역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수요응답형 버스라는 아무리 좋은 취지라 하더라도 사용이 어려우면 소용이 없는 법. 어르신들이 대다수인 이들 지역에서 앱을 깔고 이용해야하는 사용법에 어르신들은 손사래를 쳤다. “아휴 뭐가 이렇게 복잡해. 난 그냥 몇시간을 기다리더라도 시내버스 탈거야. 돈 더들라도 택시부르던지 해야지. 이건 뭐를 깔고 누르고 난 어려워서 못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지난해부터 광주시가 똑버스를 운행중인 가운데 운행중인 똑버스. /광주시 제공
지난해부터 광주시가 똑버스를 운행중인 가운데 운행중인 똑버스. /광주시 제공

분명 한번만 이용해보면 그 편리함과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이용법으로 활용도가 높을수 있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장벽으로 다가왔다. 이에 광주시청 스마트교통과 직원들이 직접 나섰다. 4인이 1조가 돼 똑버스가 운행되는 지역의 마을회관 30여 곳을 돌며 대면 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어르신들을 모아놓고 앱을 설치하는 것부터 알려드렸다. 이후 회원가입하고 호출 방법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휴대폰 사용법을 알려드리게 되며 얼떨결에 정보통신교육도 하는 일석이조 자리가 됐다. 덤으로 편리하게 이용하실수 있는 앱들도 공유했다”는 스마트교통과 김수라 과장.

사실 교육 자체가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휴대폰이 자식들의 명의로 된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컸다. “휴대폰 소유주와 실사용자가 다르다보니 회원가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럴경우 자제분들과 통화해 사정을 얘기하고 정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광주시가 지난해부터 운영중인 똑버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지난해부터 운영중인 똑버스. /광주시 제공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이제는 어르신들도 똑버스 호출에 익숙하게 되면서 현재는 하루에 몇번 오지도 않는 시내버스를 기다리거나 하는 생활에서 자유로워졌다. 이들 4개 지역은 똑버스 운행 1년도 지나지 않아 이용율이 2~4배 가까이 늘었다. 곤지암읍의 경우 지난해 7월 당시 이용건수가 748건이던 것이 11월 2천여건을 넘어선 뒤 지난 2월에는 3천247건의 호출이 이뤄졌다. 퇴촌면도 지난해 7월 493건에서 지난 2월 1천313건으로 늘었다.

이에 광주시는 똑버스 운행을 동지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탄벌·장지, 태전·고산동 지역을 오는 7월 운행을 목표로 추진해나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매년 막대한 규모로 여러 교통지원책을 펼치지만 효과에선 따져볼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똑버스는 주민들의 수요가 가장 확실히 반영되는 제도로 주민편의는 물론 지방 재정 건전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어르신들의 호응도 이어져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