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울산 꺾는 이변에도 리그 3연패
13,579 관중 입장…구단 역사상 최다

창단 11년 만에 K리그1에 진출한 FC안양이 홈 개막전에서 김천상무에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은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홈 개막전에는 1만3천579명의 관중이 입장해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안양은 4-4-2 포메이션으로 공격수 모따와 마테우스, 미드필더 채현우·리영직·김정현·야고, 수비수 김동진·토마스·이창용·이태희, 골키퍼 김다솔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김천도 4-4-2 포메이션으로 공격수에 이동경과 유강현을, 미드필더엔 김승섭·서민우·김봉수·모재현을, 수비엔 최예훈·박찬용·박승욱·박수일과 골키퍼 김동헌을 배치했다.
안양의 K리그1 첫 홈경기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양팀은 전반전부터 날카로운 공격으로 부딪혔다.
전반 5분 야고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채현우에게 공을 찔러넣어 시도한 슛에 모따가 방향을 틀었지만 오프사이드가 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후 전반 17분 김천의 김봉수가 수비수에게 흘려준 공을 모따가 낚아채면서 마테우스에게 전달해 골을 기록하면서 안양이 1-0으로 리드했다.
김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20분 중원에서 안양의 공을 빼앗은 김천의 이동경이 바로 골망을 흔들어 반격했다.
다시 균형이 맞춰지자 안양은 거세게 공격하며 전반 34분 채현우가 김천 수비수 박승욱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야고의 왼발 슛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땅을 쳤다.
김천은 위기를 극복하자, 전반 36분 역습 찬스에서 김승섭이 왼발 슛으로 역전 골을 넣었다. 또 전반 38분 조현택의 크로스를 유강현의 헤더골로 김천이 더 앞서갔다.
결국 전반전은 1-3으로 안양이 뒤쳐진채 종료됐다.
유 감독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분위기 전환을 위해 채현우와 김동진을 빼고, 최성범과 강지훈을 투입하면서 반격 기회를 노렸다.
후반 2분 페널티박스 밖에서 리영직의 중거리 슛 등 안양은 계속해서 김천의 골문을 두들겼으나 열리지 않았다.
안양은 후반 20분 야고를 빼고 에두아르도를 넣고, 후반 27분 마테우스 대신 새로 영입한 베테랑 김보경을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김천의 몰아치는 공격에 안양 선수들은 몸을 날리면서 수비하고 반격에 나섰지만 결국 득점 없이 1-3으로 경기를 마쳤다.

유병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은 팬분이 찾아주셨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연패하는 과정이 상대와 차이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차이를 인정하고 개선해 준비해야지만 현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 작업을 하다가 중원에서 자꾸 쉽게 뺏기는 바람에 상대에게 찬스를 준다.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 팀이 강팀을 상대하고 있는 상황에 선수들이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 고참 선수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