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품권’ 시작 편의성 높여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대안 화폐다. 지역 내 소비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운용되고 있다.
활성화의 출발점은 1983년 캐나다의 마이클 린턴이 시작한 ‘레츠(LETS·Local Exchange Trading System) 운동’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국내의 경우 1990년대 레츠 운동이 소개되면서 지역화폐 운동이 움트기 시작했다.
이후 지역 시민사회 단위에서 논의가 전개되다, 경기도에선 2000년대 들어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설 곳이 좁아진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취지로 시·군들이 지역 내 전통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상품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2005~2007년 무렵 경기도 시·군들은 해피수원상품권(수원)등 지역명을 붙인 상품권을 앞다퉈 발행했다. 그러다 2008~2009년 세계금융위기와 맞물려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자 지역사랑상품권 열풍도 사그라들었다.
명맥이 끊겼던 지역화폐가 전환점을 맞은 것은 2018년 지방선거다. 당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화폐를 운용하는 지역 사례들을 연구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 관련 법 제정을 공언했다. 지자체 단위에서도 민주당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지역화폐 도입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늘어났다.
이런 점과 맞물려,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사랑상품권에 힘을 실어온 이재명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 해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서 지역화폐는 광역 단위 사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듬해인 2019년 카드와 스마트폰 앱을 결합한 ‘경기지역화폐’ 시스템이 개시됐다.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 점과 맞물려, 201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6년 동안 지역화폐 발행액은 최고 10배 이상으로 뛸 정도로 급성장했다.
/기획취재팀
※기획취재팀=강기정·이영지·김태강 기자(이상 정치부), 김지원 기자(경제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