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익수 의원, 시정질문 통해 지적

특정 후보자 밀어주기 의혹 제기

관련 경력 짧은데 ‘실무경력’ 최고점

10일 오전 열린 제301회 안양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강익수 의원(오른쪽)과 최대호 안양시장(왼쪽)이 질문과 답변을 진행하고 있다. 2025.3.10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10일 오전 열린 제301회 안양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강익수 의원(오른쪽)과 최대호 안양시장(왼쪽)이 질문과 답변을 진행하고 있다. 2025.3.10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안양시 주요 출자·출연기관의 임원이 퇴직공무원과 특정 정당 출신들로 채워지는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인사를 위해 특정 후보자의 평가점수를 높게 몰아주는 불공정 평가가 진행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0일 열린 제301회 안양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에 나선 강익수(국) 의원은 안양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 인선과 관련해 이 같은 지적과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먼저 “1년전 본회의에서도 동안청소년수련관 관장 선임과 관련해 퇴직공무원과 시장 측근이라는 이유로 재취업이 되었다는 의혹이 일지 않도록 인맥이 아니라 전문성과 리더십 등에 있어 강화된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로도 측근 인사가 더 토착화 된 것으로 보여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는 측근 인사의 사례로 안양시 출자·출연기관 중 자원봉사센터, 인재육성재단, 시민프로축구단 대표가 퇴직공무원으로 채워졌고, 청소년재단 대표 역시 퇴직공무원 출신이 내정됐다고 지적했다. 또 산업진흥원과 문화예술재단 대표도 특정 정당 출신이 임명됐다면서 ‘퇴·캠·낙 인사’라고 꼬집었다. 퇴·캠·낙은 퇴직공무원, 캠프 출신, 낙하산 인사를 뜻한다.

강 의원은 “특히 이번 청소년재단 대표이사 인선의 경우, 작년 9월에 진행된 1차 채용공고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적격자 없음’으로 마무리 됐고, 10월에 진행된 2차에서는 점 찍어 뒀다고 소문 났던 인사가 결국 최종 합격자로 선발됐다”면서 “하지만 해당 인사는 공직자윤리위의 불신임으로 낙마함으로써 안양시 출자·출연기관 인사의 큰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청소년재단 대표이사 3차 채용과 관련한 평가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서 ‘불공정 평가’ 의혹을 제기했다.

강익수 시의원이 10일 제301회 안양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개한 안양청소년재단 대표이사 후보자별 면접 점수 현황. 2025.3.10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강익수 시의원이 10일 제301회 안양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개한 안양청소년재단 대표이사 후보자별 면접 점수 현황. 2025.3.10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채용에 응모한 후보자 A씨는 청소년 수련시설 소장·관장 등 운영 경력 17년과 청소년지도·사회복지 분야 자격증, 대통령상 2회 수상 등의 경력을 가졌다. 후보자 B씨는 청소년 문화의집 및 수련관 소장·관장 경력 19년을 포함해 25년이 넘는 청소년 관련 기관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종후보까지 오른 후보자 C씨의 경우 평생교육 관련 박사학위와 30년 넘는 인재개발·교육기관 총괄 경력을 가졌다. 반면 내정자로 선정된 D씨는 청소년 관련 팀장·과장 등의 경력 7년여를 보유한 공무원 출신이다.

강 의원은 “하지만 후보자별 면접 점수를 보면, 관련부서 행정 경력만 7년여에 불과한 내정자가 실무경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평가이며 결과만 놓고 본다면 평가에서 가장 중오한 것은 전문성이 아닌 안양시 공무원 출신인가 아닌가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자료를 보면, 후보자 A·B·C씨는 실무경력 점수에서 D씨보다 낮은 19~21점을 받았다. D씨는 관리운영 능력과 비전·지식 등 다른 항목에서도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고 결국 다른 후보자와 15점 이상 압도적인 점수차로 면접 최고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최대호 시장은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자들 모두 훌륭한 경력을 가진 분들”이라며 “후보자에 대한 위원들의 평가에 대해 시장이 어떤 말을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