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시장 집행부·국민의힘 김은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경쟁·대립각’

하루 차이로 임태희 교육감과 간담회도

성남시의회 여야도 가세 ‘신경전’

과학고와 관련해 신상진 성남시장·국민의힘 김은혜(성남분당을) 의원(사진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분당을 지역위원장이 각각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만나고 있다. 각기 간담회는 지난 9일과 10일 이뤄졌다. /성남시·김병욱 더불어민주당분당을위원장실 제공
과학고와 관련해 신상진 성남시장·국민의힘 김은혜(성남분당을) 의원(사진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분당을 지역위원장이 각각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만나고 있다. 각기 간담회는 지난 9일과 10일 이뤄졌다. /성남시·김병욱 더불어민주당분당을위원장실 제공

성남시 과학고 유치가 확정된 후 여·야 간에 핑퐁게임하듯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과학고 공약 및 유치 기여·성남 학생 우선선발권·예산 문제 등을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입장을 내놓는가 하면 서로를 비판하는 신경전마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역 현안이 정쟁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성남시는 지난달 28일 시흥시 등 4개 도시와 함께 경기형 과학고 유치 도시로 결정됐다. 과학고는 현 분당중앙고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개교는 오는 2027년 3월 예정이다.

유치가 확정되자 신상진 시장은 “과학고 유치를 통해 과학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환영했고, 국민의힘 김은혜(성남분당을) 의원은 “분당과학고는 총선 공약인 특목·자사고를 발단으로 본격 논의되기 시작됐고 분당 주민에게 약속했던 유치가 현실이 됐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냈다.

지난 7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분당을 지역위원장이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과 과학고와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병욱 위원장은 이날 분당과학고 유치는 지난 총선 당시 자신의 공약이었고 자사고 유치를 주장하는 정치인도 있었다면서 김은혜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분당과학고가 100% 성남시민의 혈세로 설립·운영되는데 ‘성남 학생 우선선발권’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라며 교육부에 ‘선발권 30%’를 부여하도록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과학고 설립 비용으로 1천300억원 이상, 학교 운영비로 10년간 200억원이 예상되는데 지자체가 홀로 감당해야 하는 점, 막대한 과학고 예산 투입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일반학교 예산 확대 등도 지적했다.

같은날 성남시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2년 동안 성남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한 몸처럼 움직이며 과학고 유치를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 달려왔는데 민주당은 딴지를 걸고 발목을 잡아왔다. 정쟁을 떠나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을 직격하는 입장문을 냈다.

성남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인재 전형에 대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과학고 설립에 필요한 총 소요 예산은 853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일반학교 지원 예산과는 별도로 편성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상진 시장은 “성남시가 추구하는 과학고는 지역 교육 수준 전반을 높여 지역의 초·중·고 모두 동반성장하는 미래형 과학고”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민주당 기자회견을 반박하는 보도자료인 셈이다.

성남시는 더 나아가 지난 10일 “신상진 시장, 김은혜 의원,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이 9일 간담회를 가졌고 지역 학생 우선선발권 40%를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냈고, 김병욱 위원장도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태희 교육감과 10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우선선발권, 일반고 예산 확대 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김은혜 의원과 김병욱 위원장은 지난 총선 때 진검승부를 펼쳤다.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시장은 재선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고, 김병욱 위원장은 차기 시장 선거의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과학고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예사롭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