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야구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불리던 인천 제일유리 야구팀이 해체됐다.
제일유리는 13일 경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실업팀이 없는 상황에서 팀을 유지하는 게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팀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일유리와 함께 실업야구의 마지막 보루이던 강원지역을 연고로 하던 한전이 며칠 전 팀 해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상무를 제외하곤 경인지역에서 유일한 실업팀이던 제일유리는 지난 92년 3월에 창단한 뒤로 전국대회 우승을 10회 이상 차지하는 등 전국 최강의 전력을 자랑해 왔다.
제일유리는 2000년 전국 8개 시·도 대표팀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진 제1회 문화관광부장관기 국민생활체육 야구대회 메이저 그룹부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제2회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장기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실업야구에선 늘 우승 0순위로 꼽혔다.
2001 대통령배 전국실업야구 추계리그에서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 대회에서 최강 상무를 꺾는 파란을 연출하기도 했다. 1952년 유리가공 제조업체로 출발한 제일유리공업(주)는 1992년 야구단을 창단했다.
야구단은 사원들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제일유리는 또 대기업들이 실업야구를 외면하는 현실에서도 야구발전을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 팀을 유지해 왔다.
제일유리 야구단은 장이기 전무이사가 구단주로, 현대 유니콘스의 전신인 삼미와 청보의 멤버로 활약했던 장정기 상무가 단장을 맡고 있으며 1989년 국내 아마야구 최연소 감독으로 화제를 낳았던 김삼수(40)씨가 감독을 맡아왔다.
무너지는 실업야구
입력 200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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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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