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이용법 4인1조 대면교육 진행
이용률 2~4배 늘어 생활안정 톡톡
7월 탄벌·장지 등 동지역까지 확대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회원가입을 한 뒤 필요할 때마다 호출하는 방식의 ‘똑버스’. IT(정보기술)를 활용하다보니 젊은 세대의 전유물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광주에서는 전혀 다른 트렌드가 전개되고 있다. 농촌지역의 어르신들이 활발히 사용하며 유용한 생활수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6월 농촌지역 등 교통소외지역의 불편 해소를 위해 수요응답형 버스인 똑버스를 도입했다. 관내에서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초월·곤지암·퇴촌·남종 등 관내 4개 읍·면에 11인승 승합차 15대를 투입해 주민 이동을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사용이 어려우면 소용이 없는 법. 앱을 설치해 이용해야하는 사용법에 어르신들은 손사래를 쳤다.
이에 시 스마트교통과 직원들이 직접 나섰다. 4인이 1조가 돼 똑버스가 운행되는 지역의 마을회관 30여 곳을 돌며 대면 교육을 진행했다.
김수라 스마트교통과장은 “어르신들을 모아놓고 앱을 설치하는 것부터 알려드렸다. 이후 회원가입과 호출 방법을 설명했다. 휴대폰 사용법을 알려드리면서 자연스레 정보통신교육도 하는 일석이조 자리가 됐다. 덤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앱들도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이 자식들 명의로 된 경우가 많아 교육에 어려움이 컸다. 이럴 경우 자제분들과 통화해 사정을 얘기하고 정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어르신들도 하루에 몇번 오지 않는 시내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생활에서 자유로워졌다. 이들 4개 지역은 똑버스 운행 1년도 지나지 않아 이용률이 2~4배 가까이 늘었다. 곤지암읍은 지난해 7월 당시 이용건수가 748건이던 것이 11월 2천여 건을 넘어선 뒤 올해 2월에는 3천247건의 호출이 이뤄졌다. 퇴촌면도 지난해 7월 493건에서 올해 2월 1천313건으로 늘었다.
시는 똑버스 운행을 동지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7월 탄벌·장지, 태전·고산동 지역 운행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똑버스는 주민들의 수요가 가장 확실히 반영되는 제도로 주민편의는 물론 지방 재정 건전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어르신들의 호응도 이어져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