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육계 구조조정의 '핫 이슈'로 떠오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생체협)의 통합문제를 놓고 양 단체가 서로의 주장만을 되풀이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정부의 최종안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4일 올림픽파크텔에서 한국체육학회 주최로 열린 '신정부 스포츠·체육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는 양단체의 통합 세부방안을 놓고 토론자들의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져 양측의 논리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관동대 정영린 교수는 '신정부의 스포츠·체육정책 비전 실현을 위한 조직 정비방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체육회와 생체협의 통합 필요성을 제기, 토론에 불을 댕겼다.

정 교수는 “세계 대부분 국가가 인원 감축과 예산 절감,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체육회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통합하는 추세이고 분리 운영시 내부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지난 4일 대통령직 인수위가 정책토론회에서 제시한 체육회와 KOC 분리 방안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통합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체육회와 생체협은 통합에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각론에서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먼저 생체협 박종일 사무총장은 체육회와 KOC의 분리가 먼저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선 KOC 분리, 후 생활체육협의회 통합안'을 역설했다.

박 사무총장은 “통합되더라도 인적·재정적 중복이나 양 단체의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기존 생체협 조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철주 대한체육회 사무차장은 그동안 국제경기대회에서 세계 10위권의 경기력을 유지해온 점을 들어 체육회와 KOC 분리에 반대한 뒤 생체협과의 통합도 1대1 방식이 아닌 흡수통합안에 힘을 실었다.

김 사무차장은 “통합시 체육회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