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침묵보다 선발투수 붕괴 더 큰 문제
김건우 ‘깜짝 호투’… “경험 부족에도 완벽”

KBO리그 10개 팀은 2025 KBO 시범경기 4경기씩을 소화했다. 인천 SSG 랜더스는 시범경기 첫 경기였던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9-3으로 승리한 후 3연패했다.
9일 삼성전에서 0-7, 홈으로 장소를 옮겨 10일과 11일 열린 한화전에서 1-3, 0-8로 각각 패했다. 패배한 3경기에서 타선이 침묵하며 총 득점은 ‘1’에 그쳤다.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선발 투수가 붕괴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내준 부분에 대해선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
SSG는 시범경기 전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다섯 번째 선발 투수를 찾는 데 힘을 쏟았다. 올 시즌 KBO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미치 화이트와 드류 앤더슨, 김광현, 문승원 다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를 선수를 찾은 것이다.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미치 화이트가 이탈하면서 SSG는 2명의 선발 투수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시범경기가 시작되고, 이숭용 SSG 감독은 박종훈과 송영진, 김건우, 정동윤을 마운드에 올려 시험했다.
박종훈은 9일 선발 등판한 김광현에 이어 등판해 2와3분의1이닝(48구)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했다. 10일 선발 등판한 송영진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그는 3이닝(60구) 동안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했다. 송영진에 이어 등판한 김건우는 3이닝(36구)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11일 선발 등판한 정동윤은 3과3분의1이닝(66구)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선발 후보들이 한 차례씩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김건우만이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왼손 투수 김건우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의 유니폼을 입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국군체육부대(상무)를 거친 김건우는 지난해 9월 복귀했으며, 1군 등판은 14이닝이 전부다.
이숭용 감독은 김건우의 투구에 대해 “경험이 없기 때문에 걱정했는데, 거의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첫 한 번씩의 등판에서 네 선수 중 김건우가 한 발 앞선 가운데, 이 감독은 남은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이상씩 더 기회를 줄 예정이다. 김건우가 한 번 더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을지, 다른 선수가 호투해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될지는 1주일 후 결정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