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남생이 등 보호종 18종 분포

안산갈대습지가 도심지 개발로 보금자리를 잃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의 ‘피난처’로 자리잡고 있다.
13일 안산시와 안산환경재단 등에 따르면 안산갈대습지는 시화호 상류지천인 반월천에서 시화호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을 갈대 등 수생식물을 이용해 수질정화하는 목적으로 2005년 조성된 인공습지다.
안산갈대습지가 조성된 이후 안산시와 화성시를 경계로 형성되어 있는 일대에는 8천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시화간척지 일부에 2만1천여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대규모 공동주택단지가 들어섰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시화호 남측 간척지(면적 55.64㎢)를 중심으로 15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반월특수지역 중 시화2단계(송산그린시티) 개발사업’이 2007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그 사이 안산갈대습지는 산업단지, 교통수단 등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와 소음 등을 저감시키고 식물 등 1차 생산자이자 각종 개발에 밀려 갈곳을 잃은 동물들의 서식공간으로 점차 탈바꿈됐다.
2013년 자체 조사에서 82과 279종의 생물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시기 태안해안국립공원은 354종, 다도해상국립공원은 226종의 생물군이 서식하고 있어 국립공원과 비교하더라도 식물종다양성이 높은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포유류 등 동물군은 포유류 7종 조류 121종, 앙서파충류 13종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법종보호종만 18종(수달,남생이, 솔부엉이, 검은머리물떼세 등)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단은 조성 이후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인공습지인 안산갈대습지의 하단부에 기수 하천이 흐르고 갈대를 비롯 부들과 연꽃 등 정화식물이 습지 전반에 폭넓게 자라면서 물고기의 서식 장소로 자리잡아가는 동시에 법정보호종의 풍부한 먹잇감이 돼 현재는 더 많은 생물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산환경재단 관계자는 “안산갈대습지는 수질정화를 목적으로 조성된 인공습지인데 점차 주변이 개발되면서 안정적인 생육 또는 서식을 원하는 생물군들의 서식공간으로도 자리잡고 있다”며“동시에 조성 이후 습지의 어족자원 역시 풍부해지면서 서식지와 먹이를 찾는 야생생물들의 최적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산/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