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선예매, 구단 ‘등급 나누기’ 원성
가장 유리한 시즌권은 ‘최소 105만원’
매직회원권 1인당 8장까지 ‘400개 순삭’
암표 등 노출… SSG는 선선예매 철회
“응원석 앉으려면 선선선예매해야한다구요?”
프로야구 수원 kt wiz 팬인 백모(25)씨는 2025시즌 개막을 기다리면서 빅또리 회원권을 구매했다. 좌석에 따라 가격이 18만~60만원에 달하지만 지난 2023시즌부터 홈경기 티켓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직관을 위해 선예매 혜택이 있는 빅또리 회원권을 결제했다. → 표 참조

최근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선예매 시스템을 도입한 가운데 일부 구단에선 회원권 등급에 따라 선선선예매 시스템을 도입해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kt는 2025시즌 개막에 앞서 지난달 시즌권과 매직·빅또리 회원권을 팬들에게 판매했다.
일반적으로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 구단들은 티켓 오픈일 일반 예매보다 먼저 예매할 수 있는 선예매 혜택이 담긴 시즌권·회원권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kt와 삼성라이온즈는 회원권 등급에 따라 ▲선선선예매 ▲선선예매 ▲선예매를 할 수 있도록 차등을 뒀고, 이 문제가 팬들에게 논란이 됐다.
회원권을 급나누기하면서 구단이 지나치게 수익을 추구하고, 암표 및 분철(나눠서 시즌권 구매)로 인한 악효과가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kt 회원권 중 가장 높은 등급이라고 할 수 있는 시즌권을 구매한 팬들은 홈경기 8일 전 오후 1시부터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선선선예매 혜택이 있다. 전체 홈경기의 고정 좌석 1개를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최소 105만원부터 350만원에 달한다.
또 다른 회원권인 매직 회원권은 홈경기 8일 전 오후 2시부터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선선예매 혜택을 담고 있고, 10장의 티켓을 미리 구매하는 격인 빅또리 회원권은 홈경기 8일 전 오후 3시부터 티켓을 구매하는 선예매 혜택이 있다.
매직 회원권은 시즌권의 가장 낮은 가격인 100만원의 4분의 1 가격인데, 선선예매로 최대 8장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어 오픈한지 1시간도 안돼 400개 수량이 동났다.

빅또리 회원권을 구매한 백모씨는 “선예매 시스템 자체는 팬 입장에서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매직회원권을 400개 판매한 상황에 1인 최대 8매 티켓 구매 허용은 암표로 되팔릴 가능성이 크다”며 “빅또리 회원권을 구매해도 선예매 혜택이 크게 의미가 있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삼성은 시즌권자끼리 예매 시간에 차등을 둬 선선선예매를 도입했고, 키움히어로즈·NC다이노스·LG트윈스 등도 세부 내용은 다르지만 선선예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SSG랜더스도 회원권 중 가장 비싼 프론티어 구매자에게 1시간 선선예매 혜택을 제공하려다가 팬들의 반발로 철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구단들은 선선예매 시스템 도입은 팬층 확대와 팬 로열티 강화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kt wiz 관계자는 “선선선예매 시스템 도입은 팬 로열티 강화 차원에서 시행됐다. 선예매 제도는 10개 구단의 전반적인 흐름”이라며 “암표 및 분철에 대한 팬들의 불만과 우려 사항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 유관기관과 협업해 애로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으며 암표 근절을 위해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